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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경수야 정치가 싫다…정치 하지 말라던 노 대통령 유언 아프게 꽂혀”

중앙일보 2019.01.31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김경수 법정구속 
친문의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법정구속되자 여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법원의 ‘정치보복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판결 직후 즉각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를 꾸렸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판결에 매우 유감”이라며 “사법농단 대책위를 조기에 구성하고 당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결을 내린 성창호 판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문제삼아 ‘사법농단 세력’으로 몬 것이다.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박주민 최고위원도 “성 판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상당한 측근이라 볼 수 있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의 공소장에도 사법농단에 관여한 부분이 적시돼 있는 사람”이라며 “김 지사의 선고기일이 연기된 경위를 보더라도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를 보고 판결 이유나 주문을 변경하려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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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법원의 양형기준이 최대 1년6개월인데 오늘 선고는 2년이었다”며 “통상적인 예를 벗어나 많은 분이 감정적인 판결이 아니냐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의 페이스북 계정은 ‘김경수 구명운동’ 글로 도배됐다. 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그동안 김 지사가 주장한 사실관계가 재판부에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경수야! 이럴 땐 정치를 한다는 게 죽도록 싫다”며 “‘정치 하지 마라’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언이 다시 아프게 와서 꽂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함께 만감이 쏟아져 내린다”고 적었다.
 
청와대에도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김 지사의 법정구속 2시간 뒤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김 지사의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는 두 줄짜리 짧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야권이 지난 대선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데 대해선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판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경희·위문희·신혜연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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