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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와 다투던 김종인···손혜원이 문재인과 연결"

중앙일보 2019.01.28 12:05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낳은 건 초선 의원이지만 선수(選數)를 훌쩍 뛰어넘는 정치적 인맥때문이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12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처음 만나게 해 준 사람이 바로 손 의원이라고 한다. 손 의원은 사업을 하던 90년대부터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연을 맺고 가깝게 지내왔다고 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16년 3월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로 당초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다. 왼쪽부터 손 위원장, 표창원 비대위원, 김 대표, 진선미 의원. [중앙포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16년 3월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로 당초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다. 왼쪽부터 손 위원장, 표창원 비대위원, 김 대표, 진선미 의원. [중앙포토]

 
이 관계자는 “2012년 대선 직전에 문재인 후보가 당시 박근혜 사람이던 김종인 전 대표를 찾아가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일화가 있지 않느냐”며 “그때 문 후보의 손을 이끌고 김 전 대표 앞에 간 사람이 바로 손 의원”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대표의 갈등은 극심해졌다. 박근혜 후보가 김 전 대표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틈을 노리고 문 대통령이 김 전 대표을 영입하려고 했는데 이때 다리를 놔준 사람이 손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마 숙명여고 동문인 김정숙 여사가 ‘내 남편 선거 좀 도와달라’고 손 의원에게 부탁해서 그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며 “그 때 김 전 대표가 박근혜 후보를 버리고 문 후보를 선택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당시엔 김 전 대표가 문 대통령측에 합류를 거절했다.
 
2012년 10월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타운홀미팅 및 정책간담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그해 11월 16일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민주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경제민주화 공약의 기초를 설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불참했다.[중앙포토]

2012년 10월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 타운홀미팅 및 정책간담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그해 11월 16일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민주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경제민주화 공약의 기초를 설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불참했다.[중앙포토]

 
하지만 결국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그해 1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문 대통령과 손을 잡는다. 이때도 막후에서 손 의원이 김 전 대표 영입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공천권을 쥔 김 전 대표는 손 의원을 비례대표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정청래 당시 서울 마포을 의원을 공천 탈락시키고 나니 대타가 마땅찮았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마침 그때 손 의원이 마포을 공천을 요구했고 정 전 의원도 ‘손혜원이라면 내가 한 번 양보하겠다’는 뜻을 전해오면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 브리핑실에서 예종석 홍보본부장과 손혜원 홍보 부본부장이 '더문캠' 명칭과 로고 및 홍보 동영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 브리핑실에서 예종석 홍보본부장과 손혜원 홍보 부본부장이 '더문캠' 명칭과 로고 및 홍보 동영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런 내막 때문에 손 의원은 “국회의원은 이번 한 번만 한다”는 뜻을 진작부터 주변에 말해왔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탈당 회견 때도 명예회복 후엔 출마 가능성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정치를 하려고 온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 정권 바꾸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며 “지난 총선, 대선을 통해 제 역할은 이미 끝났다”고 불출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런게 문 대통령 열성지지층’에겐 ‘의리의 아이콘 손혜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무소속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손 의원은 불출마 의지를 강조하지만 ‘목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탈당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목포 출마설은 왜 안물어보냐고 되물은 뒤 “제가 나갈 일은 없다. 하지만 더 이상 국민들이 보고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역사에 기반한 도시재생에 뜻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일부 목포주민들은 손 의원에게 ‘목포의 은인’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손 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를 종종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한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목포에 연고도 없이 지역발전을 위해 투자했다는데 손혜원만한 유력 후보가 어디있겠느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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