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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 대통령 청와대 내부일정 75%…방콕 대통령”

중앙일보 2019.01.28 06:59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00일간 공식 일정을 전수(全數)조사한 결과 일정 대부분을 민생 현장이 아닌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일정의 무게중심이 경제보다 북한, 야당보다 여당에 다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원-박성중, 대통령 공개일정 전수조사
“민생 목소리에 귀 닫고 보고서로만 국정 운영”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5월 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600일간의 공개 일정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개 일정은 총 2144건으로, 이 중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1611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됐다. 특히 청와대 여민관에서의 일정이 전체의 55%인 1181건에 달했다.
 
박 의원은 “이는 ‘방콕’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중심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정사를 살핌)식 국정운영 행태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600일 누구를 만났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600일 누구를 만났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600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 없음’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사용한 연차휴가 21일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139일은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의 600일, 1800끼니 중 공개 일정으로 잡힌 식사 회동은 100회에 그쳤다. 한국당은 “국민 현장보다는 ‘내 집’에서 일 보기를 좋아하는 ‘방콕 대통령’이자 혼자 식사하기를 좋아하는 ‘혼밥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은 ‘어느 시각에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일정을 24시간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공개된 일정의 82%(1748건)는 참석자를 비공개하는 등 국민과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안별 일정은 ‘북한’ 관련이 ‘경제’보다 2배가량 더 많았다. 북한 일정은 33건이었으나,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 일정은 18건에 그쳤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은 97건으로 기획재정부(53건)나 산업통상자원부(65건)등 경제 부처 장관보다 잦았다.
 
한국당은 아울러 “민생 현장에서 대통령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재난현장 방문은 단 3회, 미세먼지 대책회의는 단 1회였고 소상공인과의 만남도 3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보좌진으로부터 받은 보고는 총 1153건(53%)으로, 그중 비서실 보고가 763건(66%)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는 귀를 닫고 편한 참모들이 올리는 보고서로만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국회와의 소통 일정은 총 86건(4%)으로 대부분 여당 의원이었다. 한국당과의 만남은 21건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행사장 참석 등 단순 접촉이었다고 한국당은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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