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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세계1위 오사카? 일본도 일본인인지 의심한다

중앙일보 2019.01.27 17:01
오사카 나오미(22·일본)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호주오픈까지 우승하면서 남녀를 통틀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현재 세계 4위인 오사카는 28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아시아 국적 선수 중 최초로 테니스 단식 세계 1위가 되는 영광을 가지게 됐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적 선수가 남녀를 통틀어 테니스 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여자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단식 우승자 리나(중국)가 2014년 2위가 최고 순위였다. 남자는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4위였다. 테니스 톱 랭킹은 신체 조건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거의 점령하고 있다.
 
그래서 오사카의 세계 1위 등극은 아시아 선수들에겐 의미가 크다. 그런데 오사카는 혼혈 선수다. 그는 아이티 출신의 미국 국적인 아버지 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 오사카 다마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성을 '오사카'라고 했다. 아버지를 많이 닮아 키도 1m80㎝로 크고, 피부는 구릿빛이다. 넘치는 파워와 잘 배운 기본기를 보고 있노라면 대표적인 흑인 테니스 스타인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가 떠오른다. 
 
지난해 9월 US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왼쪽)와 준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지난해 9월 US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왼쪽)와 준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오사카는 미국이 키운 선수다. 그는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고, 16세부터 미국 플로리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미국 테니스에는 워낙 유망주가 많아서 그는 넉넉한 지원은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일본 국적을 택했다. 이후 2016년 11월 일본 식품회사 닛신식품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오사카는 일본과 미국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 오사카의 일본 주소는 외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홋카이도 네무로시다. 즉 오사카의 세계 1위 등극을 두고 아시아 '국적' 최초 세계 1위라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오사카 나오미 가족. 나오미, 언니 마리 오사카, 엄마 오사카 다마키, 아빠 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왼쪽부터). [사진 오사카 나오미 SNS]

오사카 나오미 가족. 나오미, 언니 마리 오사카, 엄마 오사카 다마키, 아빠 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왼쪽부터). [사진 오사카 나오미 SNS]

오사카가 프로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에서는 '오사카가 과연 일본인인가'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모가 일본인과 다르고, 어릴 때 미국으로 가서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사카는 "일식을 먹고 맛있다고 생각할 때, 내가 일본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오사카 외조부도 "오사카가 일본으로 대회를 참가하러 올 때, 초밥과 불고기를 사준다"고 전했다. 일본 팬들도 오사카를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로운 세계 여왕의 탄생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더욱더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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