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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0년대 평양 인근 테러훈련소서 30개국 요원 훈련”…CIA 보고서 공개

중앙일보 2019.01.27 13:06
최근 기밀해제된 198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작성 보고서엔 평양 일대 테러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돼 있다. [사진 VOA]

최근 기밀해제된 198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작성 보고서엔 평양 일대 테러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돼 있다. [사진 VOA]

북한이 1980년대부터 테러훈련소를 지어 30여개국 테러요원들에게 세뇌·암살 훈련을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해당 보고서의 기밀이 최근 해제되면서 공개됐다.
 

1983년 CIA가 작성한 보고서 기밀해제
평양 인근 6곳에 테러리스트 훈련소 명시
“북한, 60년 대부터 중동 등과 테러 협력”
“현재, 테러요원훈련으로 수백만달러 벌어”

CIA 산하 국가사진판독본부(NPIC)가 지난 1983년 11월 8일 작성한 보고서는 “테러훈련소가 평양 일대 20㎞ 반경에 총 6곳이 있다”고 지목했다. 1998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전부터 CIA가 북한의 테러활동을 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해당 보고서는 훈련소의 이름을 ‘순안읍 요원 훈련학교’, ‘원흥리 요원 훈련소’, ‘황천’, ‘정화’, ‘정자’, ‘명오리 요원 훈련소’라고 밝혔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순안읍 훈련학교로 이곳에선 북한의 침투요원들이 훈련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해당 시설엔 개별 숙소 60개, 사격장, 원형 운전코스 8개, 장애물 넘기용 장벽이 설치돼 있었다. 또 원흥리 훈련소엔 13개 숙소가 도로와 연결된 형태로 설치돼 있으며, 각 숙소엔 체육관이 붙어 있었다.
 
CIA 보고서는 “최소 3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정치적 세뇌, 감시, 파괴, 암살 훈련을 받았다”며 “쿠바 교관들이 훈련을 위해 북한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VOA는 이와 관련 “북한이 1980년대 테러 부문에 있어 다른 나라들과 활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25일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60년대부터 중동 및 아프리카 나라들과 협력해 왔다”며 “현재 북한은 테러요원 훈련을 일종의 사업으로 운영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설을 테러훈련소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전문가 겸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CIA 보고서가 지목한 지역이 군사 시설이라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면서도 “각 숙소의 크기가 크고, 각 숙소가 넓게 퍼져 있다는 점에서 고위층이나 외국 인사들을 위한 숙소들에서 보이는 특징이 더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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