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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 더디다고 신규인력 투입하는 건 최악의 해결책

중앙일보 2019.01.27 08:00
[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39)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출시 간담회에서 박재욱 VCNC 대표가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새로운 승차서비스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타다'를 개발한 회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 VCNC]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출시 간담회에서 박재욱 VCNC 대표가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새로운 승차서비스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타다'를 개발한 회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 VCNC]

 
얼마 전 새로운 승차서비스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타다’를 개발한 회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좋은 제품이 어떤 개발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엿볼 수 있었다.
 
제품 개발에서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개발 업무의 흐름이 끊긴다는 것은 업무 맥의 상실을 의미하므로 당연히 비효율성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업무의 흐름을 막는 병목 지점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
 
개발 업무의 병목 지점 조기 발견이 중요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개발팀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유연한 사고방식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스타트업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극도로 제한된 자원으로 버텨가며 오로지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게 개발이라는 행위는 보유 자원으로 창출하는 것 이상의 기능과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행위다. 이건 개발자를 쥐어짜는 행위와는 다르다. 개발자에게 더 많은 실험과 창의적 발상이 가능하도록 권한과 자유를 허락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주도적으로 대처하며 우선순위와 요구사항을 재정립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병목현상을 정확하게 모두 예측할 수 없지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를 준비해 개발 프로세스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앙포토]

병목현상을 정확하게 모두 예측할 수 없지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를 준비해 개발 프로세스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앙포토]

 
A에서 B로 가는 개발 로드맵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려고 지나친 시간을 투입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큰 손실을 낳게 된다. 이때 A에서 C로 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유연한 대처법이 되기도 한다. 병목현상을 정확하게 모두 예측할 수 없지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다양한 개발 시나리오를 준비해 개발 프로세스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개발이 지연되거나 막힐 때, 스타트업이 범하는 실수 중 또 다른 하나는 추가로 개발자를 채용해 해결하려는 시도다. 이는 아마 가장 흔하면서도 최악의 해결책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추가 채용이 있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조직 내의 소통은 더 복잡해지고 비용은 더 증가한다. 스타트업 내부의 미흡한 개발 프로세스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과 저성과를 새로운 인력 채용으로 개선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문제에 문제를 더하고, 혼돈과 혼란을 부르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일단 모호한 프로세스를 부족하더라도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개발 프로세스 규범이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인력을 영입해도 개선의 방향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인력 투입보단 기존 인력의 효율성 향상이 먼저
 개발에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개발인력을 투입하기 앞서 현재의 프로세스를 바꾸고 기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먼저다.. [사진 pixabay]

개발에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개발인력을 투입하기 앞서 현재의 프로세스를 바꾸고 기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먼저다.. [사진 pixabay]

 
신규로 채용한 인원이 결과물을 낼 만하면 조직을 떠나는 일을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안 그래도 혼란스런 업무 프로세스가 새로운 인원으로 더 혼란스러워질 때 그 화살이 그 사람에게 향하고, 결국 떠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스타트업 대표는 자기 회사의 문제를 바라보기보다는 ‘요즘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 초기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할 경우 개발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이고 불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에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개발인력을 투입하기에 앞서 현재의 프로세스를 바꾸고 기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먼저다. 문제가 있는 프로세스를 먼저 찾아내 개선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 있는 인력을 채용해도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는 걸 잊지 말자. 훌륭한 개발팀장은 개발 업무는 이론과 개개인의 실력을 뛰어넘는 문화요, 팀플레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다.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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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및 인하대 겸임교수 필진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 창업의 길은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합니다. 만만히 봤다가 좌절과 실패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풀고 싶어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그 창업은 돈이 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소용돌이치는 기업 세계의 시대정신은 스타트업 정신입니다. 가치, 혁신, 규모가 그 키워드입니다. 창업에 뛰어든 분들과 함께 하며 신나는 스타트업을 펼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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