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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위기 닮은꼴 … 1962년 쿠바 2006년 북한

중앙일보 2006.06.22 05:01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전면 개량한 '대포동 3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문가 시각은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찰스 빅 글로벌시큐리티 연구원은 20일 군사전문 사이트에 실은 글에서 "북한이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은 1994년 모형만 선보였던 대포동 2호를 전면 재설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새 대포동 미사일이 올 초 이란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노동B 미사일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 연구원은 대포동 3호에 무게 250kg의 탄두를 탑재할 경우 사정거리는 1만50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이렇게 경량의 소형 탄두를 개발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99년부터 7년간 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를 선언한 것은 대포동 3호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 전술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사태는 62년 쿠바의 미사일 위기를 연상시킨다고 미 일간지 USA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국방전문가 존 울프스탈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 미사일 사건이 "쿠바 미사일 위기와 좋은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1만6700㎞에 달해 하와이의 호놀룰루는 물론 미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울프스탈은 "만약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다면 이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커다란 전략적 전환점이 된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 쿠바 미사일 위기=62년 10월 22일~11월 2일 옛 소련이 쿠바에 핵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핵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위급 상황을 말한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쿠바 해상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에게 미사일 철수를 요구했다. 결국 미국은 쿠바의 안전을 보장하고, 소련은 쿠바로 향하던 16척의 미사일 적재 선단을 회항시켜 재앙을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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