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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 유니콘 키워낸 건 ‘와이 낫 미’ 정신”

중앙일보 2019.01.24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2019 신년기획] 규제 OUT 
성정민

성정민

“규제하지 않는 정부와 와이 낫 미(Why not me·나라고 안될 이유 없잖아) 정신이 중국·동남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키웠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성정민 부소장
학벌·배경 없이 디지털 창업 성공
중국 부호 도전정신 동남아 전파
신산업 규제 않는 정책도 큰 역할

스타트업·혁신분야 글로벌 전문가인 성정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부소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혁신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 부소장은 중국 상하이에 주재 중인데, 잠시 귀국해 지난해 12월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중국과 동남아에서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오나.
“첫째,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둘째, 자본의 스케일이 천문학적이다. 중국 자본이 해외로 갈때 1순위가 동남아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동남아 라자다와 토코피디아가 대표적 사례다. 셋째, 자본이 스마트했다. 다른 유니콘에 노하우를 전수한단 의미다. 넷째, 정부가 규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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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장려한 이들 국가의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가.
“일단 중국이 선두에 섰는데, 헬스케어, 모바일 페이먼트(금융), 인공지능(AI) 같은 분야에서 눈부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10대 부호중 5~6명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자수성가 창업자다. 이들은 학벌도 지방대에, 빽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뒷배경은 없지만 ‘문제 해결 의지’만큼은 동물적이다. 이들의 성공으로 중국 청년들에게 ‘와이 낫 미’ 태도가 심어졌다. 동남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청년들 역시 중국 유니콘 기업들을 보면서 ‘와이 낫 미’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들 정부는 왜 디지털, 혁신 기업에 대해 규제하지 않나.
“사회 문제를 혁신, 디지털로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중국을 보자. 금융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가 안 되고 농촌의 경우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헬스케어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에 강한 불균형이 존재한다. 3시간 기다렸다가 의사를 3분 만나는 구조다. 물류도 GDP 대비 물류비용이 중국은 15~16%이지만 미국과 기타 선진국은 8~10%에 불과하다. 그래서 모바일 페이먼트, 헬스케어, 물류 등에서 유니콘 기업을 중심으로 강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 관한 방침은.
“신산업에 대해 5~10년간은 규제하지 않고 그냥 두고 본다. 이런 규제 부재 공간을 ‘화이트 스페이스’라고 하는데 이를 정부가 만들어준다. 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면 정부가 규제, 감독에 나선다. 대신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되는지 명확하게 규정해준다.”
 
한국선 왜 규제 완화가 안 되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매번 규제 이슈를 놓고 장시간의 토론을 벌이는 ‘해커톤’을 하지만 규제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어떤 규제를 풀어야 하는지 한국 정부도 다 알고 있다. 다만 혁신이 등장하면 피해를 보는 집단과 혜택을 보는 집단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컨센서스(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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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취재팀=베이징·항저우·쿠알라룸푸르·프탈링자야·호찌민·싱가포르=최지영·이상재·김경진·최현주·박민제·하선영 기자 choi.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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