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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대 출마로 가닥…김병준 비대위원장도 고심

중앙일보 2019.01.23 15:2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황교안-오세훈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듯했던 한국당 전당대회는 군웅할거(群雄割據)로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홍 전 대표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나간다. 전부 출마하는 분위기 아니냐”며 “출마 선언은 30일 출판 기념회 때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현동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현동 기자]

 
 홍 전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밖에서 돌던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 전대 과정을 지켜보면서 걱정스럽다. 국민들 입장에서 당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느냐”며 당권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의 결심 배경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보수층과 TK(대구ㆍ경북)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황 전 총리가 대표에 오르면 홍 전 대표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게 명약관화하다. 그간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탄핵 과정에서)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 “병익 미필을 방어하다가 당이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를 잇달아 던지기도 했다.  
황교안 홍준표 김병준(왼쪽부터). [연합뉴스·뉴시스]

황교안 홍준표 김병준(왼쪽부터). [연합뉴스·뉴시스]

 
한편 당내에선 홍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끌어내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중진의원은 “현재 대척점에 서 있는 김 위원장과 홍 전 대표는 서로 견제하는 일종의 ‘봉인 장치’가 돼 있는 상태인데, 한쪽이 깨는 순간 상대방은 자동개입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주도한 비대위는 ‘품격’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홍색(洪色) 지우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황 전 총리가 등장하면서 ‘친박당’, ‘탄핵’, ‘계파투쟁’ 등 김 위원장이 임기 내내 눌러왔던 프레임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홍 전 대표까지 나온다면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이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가지는 않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24일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출마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마음으로는 정리가 됐다. 내일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제 역할이 무엇인지 말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뉴스1]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뉴스1]

단지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던 만큼 ‘심판이 경기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비대위 안에서도 출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날 김진태ㆍ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잠재적 당권 주자로 분류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출마 의사를 접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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