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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유흥업소서 잘 나가던 임페리얼,판매권 팔리며 '찬밥' 이유는

중앙일보 2019.01.22 15:31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중앙DB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중앙DB

15년간 국내 애주가의 사랑을 받던 위스키 '임페리얼'의 판매권이 팔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임페리얼 브랜드 위스키는 3월 1일부터 드링스 인터내셔널이 판매한다"고 밝혔다. 단 "브랜드 매각은 아니다. 판매권만 넘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드링스인터내셔널은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WGSK) 대표가 세운 회사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38여년간 활약한 위스키 전문가다. 김 대표 2001년 진로발렌타인스 마케팅 담당 이사로 재직하며 '가짜 술' 방지장치인 '키퍼캡'을 도입해 임페리얼을 단숨에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려놓았다. 2009년엔 골든블루 대표로 한국 최초의 저도주 골든블루 개발을 주도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등장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는 임페리얼이 과거의 영향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우 정우성·이정재가 광고 모델로 나선 발렌타인 싱글몰트. [연합뉴스]

배우 정우성·이정재가 광고 모델로 나선 발렌타인 싱글몰트. [연합뉴스]

업계는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본 임페리얼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목받는 글렌리벳·발렌타인 싱글몰트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페르노르카코리아는 지난해 발렌타인 싱글몰트를 새로 출시했으며, 배우 정우성·이정재를 모델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위스키 시장은 유흥업소에서 주로 소비되는 '임페리얼', '윈저', '스카치블루' 등 저도주 위스키와 수입 위스키 시장으로 구분된다.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유흥업소서 판매하는 저도주 위스키는 줄어드는 반면 싱글몰트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임페리얼은 2000년대 이후 저도주 위스키 강자로 군림하다 최근 '윈저', '골든블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판매권을 떼내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측은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변화함에 따라 조직도 그에 맞게 개편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명퇴신청은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강호 페르노르카코리아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현재 230명 정규직을 90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2월 1일까지 희망자를 받겠다고 이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측이 구조조정의 이유로 내세운 임페리얼 부문의 지난해 적자 전환엔 대해선 "순 적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영업이익은 흑자다. 또 지난 2년(2016년 6월~2107년 5월) 동안 배당금으로 300억원이 나갔다"며 "경영상의 위기라는 회사측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페리얼을 제외한 발렌타인 등 글로벌 브랜드는 기존대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운영한다. 페르노르카코리아측은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발렌타인', '글렌리벳' '앱솔루트' 등을 보유한 글로벌 2위 위스키 제조사 페르노리카는 2000년 '임페리얼'을 소유한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페르노리카는 한국 진출 이후 임페리얼을 생산·판매하는 페르노르카코리아임페리얼을 별도 회사로 유지해 과거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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