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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노력파 맏언니'... 박세리 기록 넘은 지은희

중앙일보 2019.01.21 06:51
21일 열린 L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번 홀에서 샷을 시도하는 지은희. [AP=연합뉴스]

21일 열린 L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번 홀에서 샷을 시도하는 지은희.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한국 선수 맏언니. 올 시즌 지은희(32)에겐 이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1986년생인 그는 올해 LPGA 투어 카드를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나이가 많다.

LPGA 개막전서 우승...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

 
'맏언니' 지은희가 LPGA 시즌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먼저 우승 스타트를 끊었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지은희는 합계 14언더파로 이미림(29·12언더파), 넬리 코르다(21·미국·11언더파)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8만 달러(약 2억원).
 
이번 대회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치른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선수들만 나설 수 있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였다. LPGA가 PGA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본따 처음 치른 대회였다. 2017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지난해 KIA클래식에서 우승했던 지은희는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에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선 초반 쉽지 않았다. 전반 9개 홀에서 1·2번 홀 연속 보기 등 1타를 잃으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10번 홀 버디로 타수를 만회하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21일 열린 L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첫 홀 벙커에 빠진 공을 건져올리기 위한 샷을 시도하는 지은희. [AP=연합뉴스]

21일 열린 LPGA 투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첫 홀 벙커에 빠진 공을 건져올리기 위한 샷을 시도하는 지은희. [AP=연합뉴스]

 
승부처였던 13번 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쪽 가까이에 붙여 버디를 만들어냈다. 15번 홀에서 보기로 다시 주춤했지만 16번 홀(파4)에선 티샷을 그린 앞쪽에 붙인 뒤, 칩샷으로 다시 만든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타수를 다시 줄였다. 팽팽했던 승부에서 무너지지 않은 덕에 지은희는 18번 홀을 마친 뒤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지은희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그동안 스윙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다. 공 탄도나 스핀량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바꾼 스윙으로는 탄도가 원하는 만큼 나오고 스핀량도 많아서 자신있게 핀을 공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 시즌을 앞두고 더 나은 경기를 위해서 스윙을 고치고 또 고친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한다. 지은희가 소속된 한화큐셀의 김상균 감독은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스윙을 시즌 도중에 바꾸는 건 어렵다. 그런데 지은희는 스윙 코치 역할까지 해주는 캐디와 함께 스윙을 뜯어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2세 8개월에 정상에 오른 지은희는 2010년 5월 당시 32세 7개월 18일에 벨 마이크로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42)가 보유한 한국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5년과 17년에 LPGA에서 15승을 합작했던 한국 여자 골프는 또한번의 홀수해인 올해 첫 대회에서 거둔 맏언니의 우승으로 기분좋게 한 시즌을 시작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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