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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펀드시장 '고수'에게 묻다…"기대치 낮추고 보수적 투자"

중앙일보 2019.01.21 06:00
지난해 펀드시장은 유난히 부침이 심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하강하는 주가지수, 불안한 부동산 시장, 요동치는 원자재 가격. 펀드를 구성하는 ‘재료’ 모두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흔들리는 중이다. 안개가 짙을수록 길잡이가 중요하다. 자산운용업계 ‘고수’ 5명에게 올해 펀드시장에 대해 물었다.

[펀드평가 2018] 전문가 5문5답



 
올해 펀드 투자에 있어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를 꼽는다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 중국 그리고 환율이다. 미국 장기 호황 국면이 지속 여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 경기 부양의 시기와 강도 역시 한국 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달러 강세의 진정 여부도 주요 변수다. 달러 강세 기조가 약해진다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배준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북미 펀드의 실적이 그나마 좋았다. 올해 북미 펀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해 4분기 이후 세계 증시가 급격하게 하강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금리 정상화(상승)는 자산 가격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지속적인 시장의 변동성, 자산 가치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소비ㆍ고용ㆍ소득 증가가 경기를 아직 뒷받침 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시장’이 아닌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에 집중하면서 부채 수준이 매우 낮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랭크 카루소 얼라이언스번스틴(AB) 미국 성장주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올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펀드는.
“인도 펀드다. 인도 경제는 소비와 내수, 사회기반시설 투자, 제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7%대 중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오는 5월 총선 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이 확정되면 외국인 투자 유치, 제조업 육성 등 개혁정책에 따른 국가 경쟁력 강화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는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19%로 낮은 편이고, 중국 대체제로서의 역할도 부각되는 중이다. 미ㆍ중 무역 갈등이 오히려 인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적자에 원유 수입국이란 점이 문제이긴 하다.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고 유가 역시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인도 경제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장)



 
주식ㆍ채권 등 상품 유형으로 나눠봤을 때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올해는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배당을 많이 하고 변동성이 낮은 주식, 자기자본이익률(ROEㆍ자기자본 대비 이익 비율)이 높고 부채 비율은 낮은 종목이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성장률보다는 배당 성장률에 주목해 투자해야 할 시기다. 채권은 선진국 국채, 중장기채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



 
지난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주주로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이후 본격적인 주주 행동주의 활동에 나서는 민간 자산운용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산운용사의 이런 주주 활동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결국 자산운용사가 투자한 회사가 경쟁력 있는 좋은 기업이 될 때 펀드 고객의 장기 성과도 나아질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스튜어드십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 먼저 심도 있는 기업 분석을 통한 주식 가치 향상을 제안하고, 보유 자산 재평가나 매각을 통한 부채 비율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적자 사업부 효율화와 투자 없는 현금 유보가 많을 때 배당 확대도 요구할 수 있다. 그 다음 큰 틀에서 전개될 수 있는 활동이 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대응이다. 기존 주주에게 불리한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기업 평판을 훼손하는 경영진이나 대주주에 대한 불신임도 주장할 수 있다.”
 
(김우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튜어드십팀 본부장)



 
 
 
 
 
 
조현숙ㆍ정용환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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