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교안, 오세훈의 아킬레스건은? 병역면제 대 서울시장 사퇴

중앙일보 2019.01.21 05:00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가 ‘황교안 vs 오세훈’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불출마로 기울었다고 한다. 반면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의원ㆍ당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1일 입당 후 처음으로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을 방문한다.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당대회 레이스가 양강 구도로 뜨거워 지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아킬레스건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위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의 병역면제=황 전 총리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을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으며 현역 입영 대상에서 빠졌다.

 
만성 담마진으로 인한 병역면제는 희귀 사례다. 2002년부터 10년간 징병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명중 만성 담마진으로 면제받은 이는 4명뿐이었다. 확률상으론 대략 100만분의 1 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리는 2017년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군대에 안 간 것이 아니라 못간 것이다. 아파서 못 간 것이 정말 죄라고 한다면 안타까운 말씀”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5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도 논란이 됐다. 특히 만성담마진 최종 판정(1980년 7월10일)이 나오기 전에 병역면제가 결정(1980년 7월4일)된 게 논란거리였다. 국방부와 황 전 총리 측은 빈칸으로 뒀던 서류에 뒤늦게 적은, 단순 행정상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황 전 총리 입당과 동시에 논란은 커지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이나 중요한 국가적 리더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17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도로 병역비리당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회창 전 총재도 아들 병역 논란으로 대통령이 되지 못했는데, 황 전 총리는 본인 문제 아니냐”며 “설사 정상절차였다해도 군면제는 당으로서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과거 청문회 때도 극심한 공세에 시달렸지만, 군의관까지 나와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며 “이미 판명난 사안을 물고 넘어지는 건 지나친 인신공격”이라고 반박했다.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의 서울시장 중도사퇴=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당시 시장직을 건 주민투표를 강행한 게 여전히 부담이다. 오 전 시장은 당시 투표율 미달로 주민투표가 무산된 뒤 당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이후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이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오 전 시장도 이를 알기에 지난해 11월 입당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렸지만 입당 시점인 만큼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시장직 중도 사퇴를 사과했다.
 
하지만 책임당원이 많은 영남권은 여전히 당시 시장직 중도사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당시 오 전 시장의 행동이 보수진영 위기의 시초가 됐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한국당 소속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대해 영남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 몇 년은 당에 더 헌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책임당원의 절반은 영남이다. 영남 지역 당원의 투표율이 높은 것도 변수다. 책임당원 34만여명의 지역적 분포는 서울ㆍ수도권 30%, 대구ㆍ경북(TK) 30%, 부산ㆍ경남(PK) 20%, 기타지역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국 당원 중 영남권이 수치상으로 절반을 넘길 뿐만 아니라, 투표율과 참여율 등 적극성에서도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고 귀띔했다.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인 한국당 전당대회 룰이 합쳐지면 ‘영남 당원 과반’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겐 약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16일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 따르면 대구ㆍ경북(TK)에서 황 전 총리 27.6%, 오 전 시장 7.4%,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선 황 전 총리 23.1%, 오 전 시장 9.0%였다. 오 전 시장측은 “영남 밑바닥 정서는 과거와 다르다. 변화의 욕망이 크다. (영남을) 앞으로 직접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ㆍ한영익 기자 minw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