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샤오미에서 독립한 홍미, 가성비 끝판왕 보여줄까?

중앙일보 2019.01.19 20:35
[사진 레이쥔 웨이보]

[사진 레이쥔 웨이보]

새해 벽두부터 샤오미가 깜짝 소식을 알렸다. 가격은 저렴하면서(10만원대)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춘 가성비갑 홍미(红米)의 독립 소식이다. 홍미는 2013년 샤오미가 설립한 브랜드로, 홍미 시리즈와 홍미노트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플래그십 모델, 저가 모델 확실히 구분
샤오미 플래그십모델 가격 오를 듯

독립한 홍미의 새 브랜드명은 레드미(Redmi). 홍미의 영어 이름이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지오니(Gionee)의 전 총재 루웨이빙(卢伟冰)을 홍미의 수장으로 데려왔다. 루웨이빙은 지오니 재직 시절 해외시장을 주로 담당했다. 샤오미 측에서는 동남아 등 해외에서 특히 인지도가 높은 홍미 브랜드의 지위를 보다 공고화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루웨이빙 샤오미그룹 부총재 겸 홍미Redmi 사장 [사진 레이쥔 웨이보]

루웨이빙 샤오미그룹 부총재 겸 홍미Redmi 사장 [사진 레이쥔 웨이보]

홍미가 독립 브랜드가 됨으로써 이제 샤오미 스마트폰 브랜드는 5개로 확실하게 나눌 수 있게 됐다.
 
▷중급·프리미엄 라인 샤오미
▷가성비 라인 홍미
▷카메라폰 메이투(美图)
▷게이밍폰 블랙샤크(黑鲨)
▷해외용 포코(POCO)
 
그간 홍미는 스마트폰 입문자용 혹은 세컨드폰으로 많이 쓰였는데 이 때문에 샤오미의 고급화 전략에 방해가 돼왔다. 이제 홍미가 샤오미에서 떨어져나갔으니 샤오미는 프리미엄 모델에 보다 주력할 수 있게된 것. 참고로 지난해 샤오미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 미믹스는 여전히 '가성비'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해 샤오미는 프리미엄폰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업계 혹평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현지 업계에서는 앞으로 미믹스 시리즈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면 굳이 브랜드를 나눠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홍미노트 6 Pro [사진 Android Central?]

홍미노트 6 Pro [사진 Android Central?]

화웨이는 샤오미가 지향하는 목표라 할 수 있다. 화웨이가 2013년 샤오미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저가 브랜드 아너는 출하량 면에서 이미 샤오미를 추월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모델은 끝없는 연구개발 및 포르쉐, 라이카와 협업 등으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 마디로 프리미엄 모델도 같이 생산하는 샤오미가 화웨이가 아닌 화웨이의 저가 브랜드 아너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돼버린 셈. 이에 샤오미는 홍미를 따로 분리시켜 아너와 경쟁하게 하고, 이제 화웨이와 프리미엄폰으로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너 노트 10 [사진 아너 홈페이지]

아너 노트 10 [사진 아너 홈페이지]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은 1월 5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홍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미 Redmi, 그 어떤 라이벌도 두렵지 않다, 가성비로 승부할 것이다! 가성비는 절대 싼 가격만을 뜻하지 않는다, 동등한 성능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자, 동등한 가격 중 성능이 가장 좋은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홍미에 대한 샤오미 팬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해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유의 샤오미 팬문화다. 레이쥔이 정리한 네티즌 요구사항은 대략 다음과 같다.  
 
-CPU는 스냅드래곤 845
-디자인이 예뻐야 함
-광고모델이 젊고 핫했으면 좋겠음
-카메라 성능 개선
-USB-C 단자 이어폰
-적외선 센서
-대용량 배터리
-급속충전(최소 18와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후면 지문인식은 안돼)
-NFC
-좋은 음질
-노치 디자인 안돼
-5G
 
물론 이런 요구사항을 다 맞춰줄 순 없겠지만, 이렇게 CEO가 직접 나서서 소비자와 소통하는 자세는 참 좋아보이는 부분이다.
홍미노트7 [사진 링징왕]

홍미노트7 [사진 링징왕]

1월 10일에는 홍미 브랜드 출범식 겸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신제품은 홍미 노트 7. 물방울 노치, 후면 카메라 4800만 화소(삼성 아이소셀 브라이트 GM1 센서 적용), 전면 1300만 화소, 6.3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2GHz 속도로 구동되는 스냅드래곤 660 스펙에 3GB/32GB 버전 출고가가 단돈 999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16만 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최상위 옵션 6GB/64GB 버전 출고가는 1399위안(약 23만원)이다.
 
발표회 당일이었던 10일 오후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1월 15일 바로 발송을 시작했다. 또 업계 최초로 무상 품질보증 기간을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리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홍미가 앞으로 그저 싸기만하다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지, 또 샤오미가 프리미엄 라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판매량이 말해줄 것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