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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대"→"이중적"···런정페이 이틀만에 돌변

중앙일보 2019.01.18 13:35
 미국으로부터 파상 공세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華爲) 그룹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법인세 감세 등 트럼프의 친기업적 경제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마구잡이로 사람을 잡고 하면 미국 경제가 추락할 것”이라며 자신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비판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 (AP)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 (AP)

 

딸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작심 발언....감세 정책은 극찬 반복 "100년 갈 기업 경쟁력 키운 위대한 일"

 이 발언은 17일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중국 주요 매체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나왔다. 앞서 15일에 서방 주요 매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다. 그는 “그건 법인세율을 내린데 대한 평가”라며 “트럼프가 세금을 확 낮춰서 미국 산업발전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는 미국 산업에 (향후) 100년간 경쟁력을 갖추게 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뒤이어진 발언에서 “만일 그가 이 나라와 마찰을 빚고, 저 나라를 위협하는 식으로 하고 게다가 사람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하면 아무도 미국에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트럼프가 세금을 낮춘 만큼을 채울 사람이 없어지고 결국 미국 경제는 큰 폭으로 추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인다’는 대목은 딸 멍완저우의 체포를 비난한 것으로 읽힌다.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쏟아낸 런 회장은 “그래서 트럼프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런 회장은 평소 언론에 노출되는 일이 거의 없어 ‘신비의 상인’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멍 부회장의 체포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자사 제품 사용 규제 등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내외신 언론들을 상대로 작심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런 회장은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인 딸 멍완저우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현재 잘 지내고 있다. 전화 통화도 하고 농담도 한다. 아주 강인한 성격”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도 이틀 뒤 출발해 딸과 같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딸이 먼저 잡혔다”고 소개했다.  
 “화웨이가 오늘 직면한 문제는 10여전에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주목된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이런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일을 당한 것이 아니다”고 사태를 타개해 나갈 자신감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원천은 앞선 기술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다. 런 회장은 “화웨이는 5G(5세대) 통신장비를 전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고, 마이크로파 기술도 가장 앞서 있다”며 “광섬유가 필요없도록 하는 초광대역 기술인 이 둘을 결합해 기지국을 만들 수 있는 세계의 유일한 회사가 화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의 돌파가 화웨이에 많은 시장 기회를 주고 있고 생존할수 있도록 한다”며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만큼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첨단 기법으로 외국 기업들의 기술을 불법으로 탈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런 회장이 언론 회견을 자처하고 있는 것은 화웨이의 위기감과 다급함을 드러내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런 회장은 1987년 창업한 뒤 26년만인 2013년 생애 첫 인터뷰를 할 만큼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던 인물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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