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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싸던 박지원도 돌아섰다 "손혜원이 수사 자청하라"

중앙일보 2019.01.18 12:09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전남 목포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스스로 검찰에 수사 의뢰해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을 믿는다”던 입장을 바꾼 거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뉴스1

박 의원은 18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보도에) 15채, 16채 이렇게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저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합목적적이라고 해도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차명 거래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고 하면 굉장히 문제가 있어 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손 의원의 조카 등 세 명이 파트너로 창성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데 이 세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보도됐다”라며 “‘MB의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한 것처럼 ‘창성장 소유주는 누구냐’ 이런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손 의원이 목포를 사랑해서 그런 일을 했다지만 ‘Too Much Love Will Kill You’라는 노래가 있다. 너무 사랑하면 당신을 죽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가운데) 목포시장, 박지원(왼쪽) 민주평화당 의원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가운데) 목포시장, 박지원(왼쪽) 민주평화당 의원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박 의원뿐만 아니라 여당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도 손 의원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문정선 당 대변인은 “하루 사이 6채가 늘어서 열여섯 채다. 20채라는 설까지 있다. 물론 아직 끝이 아니라는 설이 대세다”라며 “목포 문화재 거리가 아니라 숫제 손혜원 거리로 불릴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과 손혜원 의원의 공통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부재하다는 점”이라며 “최순실이 국정농단의 죄였다면 국회의원 손혜원이 특권적 지위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친인척 및 지인들에게 유출하고 부동산 매입을 권유했다면 직권남용이자 이익충돌금지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언론의 관련 보도에 관해 반박 및 해명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손혜ON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언론의 관련 보도에 관해 반박 및 해명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손혜ON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야권은 이날도 맹공을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민주당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손 의원이 소속 상임위 사퇴조차 하지 않는 걸 보면, ‘손 의원이 정말 힘이 센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따르면 손 의원 주변 인물들이 목포에서 구입한 부동산이 20건 이상이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의 지위를 계획적으로 활용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며 “국회 문체위, 국토위, 행안위에서의 예산 배정 과정 등에 있어서 손 의원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진상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손 의원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자 예의를 갖추라고 한다”며 “진정한 예의는 국민에게 갖춰야 하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해서 (손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면 엄벌에 처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손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공천을 준 게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회의원을 만들어줬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이 직접 해명, 사과하고 조치를 지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미 도덕적으로 완전히 파산했다”며 “민주당이 손혜원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형식으로 이번 사건을 넘어가면 다른 정치인, 관료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어떤 지적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준영ㆍ임성빈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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