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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극적 16강행...행운도 드라마처럼 왔다

중앙일보 2019.01.18 09:25
경기 중 선수들을 격려하는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경기 중 선수들을 격려하는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시안컵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는 베트남이 드라마 같은 행운을 타고 본선 16강에 합류했다. 역대 최고 성적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베트남은 지난 17일 D조 최종전에서 예멘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2패, 승점 3점에 골득실 -1로 D조 3위에 올라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각조 3위 6팀 중 성적 우선순위 4팀에게 돌아가는 16강 티켓의 경계선에 걸쳐 나머지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바레인(승점 4점)과 키르기스스탄(승점 3점ㆍ골득실 0)이 기록에서 베트남에 앞서며 네 장의 티켓 중 두 장을 먼저 가져갔다. 여기에 더해 18일 새벽 경기를 치른 오만이 투르크메니스탄에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과 골득실 0을 기록, 또 한 장의 16강 티켓이 사라졌다.
 
북한-레바논 경기 결과만 초조하게 기다리던 베트남은 극적으로 마지막 한 장 남은 티켓을 거머쥐며 환호했다. 레바논이 4-1로 대승을 거두며 베트남과 승점-골득실-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뤄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렸고,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경고 5장을 받은 베트남이 레바논(7장)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아시안컵 베트남 경기마다 대규모 자국 응원단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안컵 베트남 경기마다 대규모 자국 응원단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이 대회 공동개최국으로 참가해 8강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11년과 2015년에는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 또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초 베트남은 동아시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에 만족하며 아시안컵은 관심 밖으로 뒀다. 이란, 이라크 등 중동의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대비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짰다. 베트남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3.1세로 이번 대회 본선 참가 24개국 중에 가장 어리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중국(28.7세)보다 5.6세나 어리다.  
 
그럼에도 조3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또 한 번 ‘박항서 매직’을 펼쳐보일 기회를 만들어냈다. 베트남이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지만, 후반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이며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자국 팬들의 관심 또한 빠르게 치솟고 있다.
 
베트남은 B조 1위 요르단과 오는 20일 오후 8시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요르단이 조별리그에서 강호 호주를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지만, 베트남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중동축구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물러섬 없는 승부가 기대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경기 중 작전지시하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연합뉴스]

경기 중 작전지시하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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