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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어린이 비타민 조사
20종 대부분 당류 과도 함유
비타민 유산균도 함량도 미미
식사,과일로 비타민 섭취 권고
조사대상 20개 제품 1개당 당류 함량도 적게는 1g에서 많게는 1.39g까지 됐다. 1회 제공량(3~8개) 당 당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고 있는 가공식품을 통한 어린이 1일 당류 섭취 기준량(37.5g)의 10∼28% 수준이다. 비타민 몇 개만 먹어도 하루 치 당을 초과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씹어서 먹을 때는 치아 사이에 껴 충치를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식약처는 하루 전체 당류 섭취량뿐 아니라 별도로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 기준도 마련해 권고하고 있다. 어린이는 밥·반찬뿐 아니라 사탕이나 음료, 과자 등 가공식품을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특성을 고려해 설정된 기준이다.
비타민 보충용으로도 적합하지 않았다.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비타민C가 들어있다고 한 18개 제품 모두 1회 섭취량 당 비타민C의 함량이 1일 상한섭취량을 초과하지 않았다. 비타민 캔디 3~4개를 먹어야 1일 치를 섭취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된다. 소비자원은 “비타민은 식사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으며, 과일ㆍ채소 등을 통해 공급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일반 캔디로 분류된 9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돼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11개 제품은 함량 표시가 없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캔디는 당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허점이 있어서다. 소비자원은 건강기능식품 캔디의 당류 함량을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비타민 중 5개 제품은 제품에서 강조한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10개 제품은 원재료로 유산균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했지만, 유산균 수는 기재하지 않았다. 좋은 성분을 자랑하면서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이 밖에 일반 캔디 제품 가운데 7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표시하고 있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