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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피고인·피해여성 교차한 ‘1.333초’ 놓고 법정공방

중앙일보 2019.01.16 21:00
'곰탕집 성추행' 사건 CCTV 장면.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곰탕집 성추행' 사건 CCTV 장면. [연합뉴스(연합뉴스TV)]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 항소심 세 번째 공판이 16일 부산지법에 열렸다. 양측은 이날 공판에서도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 문춘언) 심리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 측이 사건이 벌어진 곰탕집 폐쇄회로TV(CCTV) 영상 감정을 의뢰한 영상전문가가 증인으로 나왔다. 6년 차 경력의 이 영상전문가는 영상을 3D 입체 동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이 영상전문가는 “동영상 분석 결과 피고인 A씨가 곰탕집 출입문에 서 있다가 뒤돌아서 피해 여성과 지나치는 시간은 1.333초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작정한다면 1.333초 안에 여성 엉덩이를 움켜잡을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이 시간 이내에 성추행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추행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A씨 행동은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일반적인 성추행 패턴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영상전문가는 “보통 1초 정도의 시간은 교통사고 시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시간”이라며 “A씨가 뒤돌아서자마자 걸어오는 여성을 인지하고 성추행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좁은 통로에서 A씨가 피해 여성을 지나치는 동안 신체 일부가 닿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분석한 동영상에서 A씨가 직접 여성 신체를 만지는 장면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사는 이런 주장에 대해 바로 반론을 펼쳤다. “A씨가 범행 이전에 피해 여성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는 “성추행 패턴은 범죄마다 다르며 급하게 여성 신체를 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사는 이 영상전문가가 분석해 피고인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동영상 감정서 내용을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씨는 38일 만인 2018년 10월 12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초범인 A씨가 검찰의 벌금 300만원 구형보다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자 A씨 아내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청원에는 33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다. 이후 범행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추행 여부와 법원이 적정한 양형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3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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