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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후원금 부당하다는 시민단체 진정에 검찰 내사 착수

중앙일보 2019.01.16 20:45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홈페이지]

[사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홈페이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에 지방자치단체가 방송을 위해 협찬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진정서가 접수돼 검찰이 내사에 나섰다. 
 

주민참여 "인천 중구청, 광주센터와 후원금 차이 너무 나"
중구청은 4회에 2억원, 광주센터는 푸드트럭 8회에 3000만원
SBS 측 "상권 살리려는 지자체 후원받는 것은 적법"

비영리 시민단체 ‘NPO 주민참여’는 “골목식당 제작진과 인천 중구청 관계자를 상대로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0일 주민참여 대표 최모씨를 진정서 제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민참여는 진정서에서 인천 중구청 경제정책과 공무원들의 말을 빌어 “초기 골목식당 측은 방송을 거부했으나 협찬금을 주기로 하자 방송 촬영을 하기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영업 PD가 먼저 방송 촬영 대가로 2억원을 요구했다’는 공무원 발언을 토대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불법성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참여는 후원금 2억원에 대한 산출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주민참여는 골목식당과 유사한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나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자료를 받았다. 센터 측은 지난해 12월 26일 “우리 센터는 2017년 청년창업자 지원 활성화 목적으로 ‘백종원의 푸드트럭 광주편’ 8회 분량 제작에 협찬금 3000만원을 홍보비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골목식당 인천 편은 4회만 방송됐다. 광주 편의 평균 시청률은 4.1%, 인천 편은 5.3%로 시청률이 1.2%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인천 협찬금은 너무 많다는 게 주민참여의 주장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인천 중구청은 지난해 4월 13일 계약금 1억원을 먼저 지급하고, 그해 7월 27일 잔금을 치렀다. “계약서 상에는 ‘종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잔금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한 달 이상 먼저 세금을 지출했다”는 게 주민참여 측의 주장이다. 인천 편 종영일은 8월 17일이었고 계약 내용에 따르면 잔금 지급 기한은 8월 31일이 된다. 주민참여 관계자는 “계약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이러한 예산 지출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며 “예산 지출은 적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참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천 중구 신포시장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도 탄원서를 작성했다"라며 "주민들이 ‘2억원 환수 모임’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제작 협찬은 인천 중구청이 처음부터 제작진에 제안해 충분한 검토와 협의 과정을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된 사안"이라며 "한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 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고 인천 중부경찰서에서도 내사를 통해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골목식당 제작 협찬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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