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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 산림협력 위해 모니터링 수용하고 제재완화해야"

중앙일보 2019.01.16 18:47
 남북 산림협력을 추동하기 위한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이 16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산림청이 개최한 이 심포지엄에선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과 문국현 남북 산림협력자문위원회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총리는 개회사에서 “남북 산림협력은 남북 모두에게, 지금을 넘어 후대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홍수와 가뭄 피해를 줄이고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고 (중략) 우리는 북한발 미세먼지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산림협력은 남북한을 모두 살리고 자손만대 번영을 안겨주는 최고의 프로젝트이자 ‘신의 한 수’”라며 “성공할 경우 안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가브랜드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국현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장.                           최승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국현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장. 최승식 기자

 
 홍 이사장은 또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수 진보, 여야를 초월한 모든 세력이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러면 국제사회와 국제기구도 발벗고 도움을 줄 것"이라며 "경제적, 환경적 이익이 보장되면 기업도 활발히 참여할 것이고, 이는 남북 경협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은 “한반도 녹화사업은 남북협력 뿐 아니라 유엔 기후변화대응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녹화 성공을 동포에게 전수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와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승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와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승식 기자

 
산림협력의 관건은 대북 제재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는 각종 장비와 자재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산림과 관련한 장비도 포함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평화 프로젝트인 산림협력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가 포괄적으로 풀려야 한다”며 “그를 위해선 장비와 자재가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현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산림청 주최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홍석현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산림청 주최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국제사회와의 협력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 총리는 “우리가 주도해 만든 아시아산림협력기구에 북한이 동참해줄 것을 제안한다”며 “2021년에 우리가 주최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도 북한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송도에 둥지를 튼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ㆍGCF)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GCF는 연간 약 1000억 달러(약 111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각국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북한 산림복원은 기후변화와 직결된 이슈”라고 말했다. 세계은행ㆍ아시아개발은행 등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국현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최승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국현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최승식 기자

 
이날 심포지엄은 보수와 진보 등 사회 각계 전반을 아우르는 첫걸음을 뗐다. 조계종ㆍ감리교ㆍ천주교ㆍ원불교 등 종교단체는 물론, 대한민국재향군인회ㆍ한국자유총연맹ㆍ새마을운동중앙회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서도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남북 산림협력의 첫 삽은 남북 양 정상이 떴다. 지난해 4월27일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념식수를 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이행추진위 산하에 설치한 남북관계발전분과에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를 먼저 설치했다. 이후 남북은 산림협력 분야 고위급 및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정부는 15일 이낙연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산림청 산하에 남북 산림협력단을 신설하는 대통령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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