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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건물 매입한 조카를 국감에선 “아는 사람들"로 지칭

중앙일보 2019.01.16 17:35
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스1]

민주당 손혜원 의원 [뉴스1]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비롯해 인근에 있는 서산온금지구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손 의원의 친인척이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건물 9채를 매입한 곳이다.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 정보를 제공해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15일 한국관광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조카 등이 매입한 창성장 건물을 언급했다. 창성장은 손 의원이 조카에게 1억원을 줘 2017년 매입토록 한 건물이다. 손 의원은 “목포에 1963년 만들었던 아주 형편없는 여관이면서 그다음에 룸살롱을 했던 이것(창성장)을 제가 아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숙소로 한번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건물주인 자신의 조카를 국감에서 ‘아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창성장은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역사문화공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식 건물로,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조카 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 '창성장'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은 목포 원도심 일원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측근을 통해 건물 다수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연합뉴스]

16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조카 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 '창성장'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은 목포 원도심 일원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측근을 통해 건물 다수를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연합뉴스]

손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근대역사문화공간과 1~2㎞ 떨어진 서산온금지구와 그 안에 자리 잡은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의원은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문화재청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서산온금지구엔) 옛날 집들이, 조선 시대에 지었던 뱃사람들이 살았던 작은 집들이 그대로 그림 같이 남아 있다”며 “목포의 바다와 유달산 사이의 조선내화가 있는 자리는 도시재생을 해서 비용 일부와 정말 누군가 뜻있는 공공기관에서 한 100억원에서 200억원만 투자해도 (그리스) 산토리니 같이 만들 수가 있다”고 했다.
 
손 의원이 국감에서 서산온금지구를 언급한 것은 이 지역의 아파트 건설 계획 때문이었다. 조선내화가 2017년 12월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 손 의원은 “전국의 케이블카와 관광지 개발을 막는 그분들(한국관광공사 등)이 우리나라 산속으로 들어가고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고층으로 올라가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는 왜 막지 않는지, 제발 그런 것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2월2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아파트가 될 뻔했던 이 자리(조선내화)를 (문화재로) 빨리 지정해내고, 아파트 허가를 무산시켰다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문화재청에게 칭찬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시 온금동 옛 조선내화주식회사 목포공장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시 온금동 옛 조선내화주식회사 목포공장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기의혹은 음해”=손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해명했다. 우선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1년여전 친인척이 건물을 9채나 사들인 데 대해 “목포 구도심은 몰락이 가속화되어 슬럼화된 곳으로, 아무도 가서 살려고 하지 않고 매입하려는 사람도 없는 곳이었다. 이에 마구잡이식 재개발을 막고 목포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자 주변 지인들을 설득해 목포 구도심의 건물들을 매입하도록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친인척에게 건물을 구매토록 했다는 데 대해선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문화재 지정을 막아야 아파트 재개발을 통해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매입한 건물을 되팔아서 차익이 발생한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선 “최근 문화재 지정을 하지 않은 조선내화 땅을 중심으로 다시 재개발 조합이 결성되어 아파트를 지으려 하고 있다. 이분들 입장에서는 몇 년째 제가 주장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 재생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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