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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제로페이 잘 될 것. 내기해도 좋아”

중앙일보 2019.01.16 15:01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제로페이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제로페이 결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제로페이 활성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6일 기자 간담회서 제로페이 결제 시연도
을지면옥 폐점 논란에 "전통 살리는 방향으로"
"부동산 아직 불안…용산·여의도 개발 보류"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페이가) 지금은 약간 불편하고 인센티브가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가장 간편한 결제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 지하매점에서 가져온 마스크와 에너지바 3850원어치를 제로페이로 시연하면서 “제로페이는 잘 될 것이다. 내기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용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간편결제 앱으로 매장 안에 있는 QR코드를 촬영한 뒤 구매 금액을 입력하면 자신의 계좌에서 이체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연 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의 경우 수수료가 없어 제로페이라고 부른다. 서울시는 올해 39억원을 들여 공동 QR코드와 가맹점 확보, 이용 활성화 마케팅을 지원한다.  
 
다만 시범 사업을 시작한지 이달 20일이면 한 달이지만 가맹점이 5만 개에 그치고, 결제시간과 절차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박 시장은 “이런 우려와 의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8년간 시장을 맡아)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 등 제가 해서 성공시키지 못한 게 있었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비난받았던 여의도·용산 ‘통개발’ 추진에 대해선 “보류 조치는 변함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정상적 발전을 위해선 서울시정 4개년(2019∼2022) 계획 같이 해야 할 일은 한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고 쓴 사자성어를 소개하고 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든다’는 뜻으로 이날 박 시장이 내놓은 신년 다짐이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고 쓴 사자성어를 소개하고 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든다’는 뜻으로 이날 박 시장이 내놓은 신년 다짐이다. [사진 서울시]

 
종로구 장사동, 중구 을지로동·광희동 일대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사업 논란에 대해선 “도시의 매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살려야 할 전통을 잘 고려해서 개발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일대가 개발되면 을지면옥·양미옥·안성집 같은 유명한 노포(老鋪)가 사라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서울시가 향후 어떻게 조율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종로구청 맞은편에 있는 낮은 건물들은 절대 손대지 말라고 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어찌 보면 초라해 보이고 어찌 보면 예쁜 건물들을 존중하는 도시 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싹 다 밀어내는 형태의 개발은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지양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프랑스계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에 대해선 서울교통공사와 통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외국 기업과 운영계약 등 검토할 사항이 많지만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교통공사와 통합되면 경제적 효율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대책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가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포함한 비상저감 조치를 처음 실시한 게 마중물이 돼 ‘미세먼지 특별법’이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하는 사업을 통해 난방‧발전 부문의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에 본부를 유치한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에 대해선 “유엔기구는 (중국 등 외국과) 중간에서 연구, 행동, 조치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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