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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탄저균 등 고도화된 생물학무기 개발 정황"

중앙일보 2019.01.16 14:57
“북한은 (유사시) 핵무기보다 생물학무기를 쓸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것(생물학무기)은 고도화됐지만 과소평가 돼있고, 매우 치명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생물학무기(Biological Weapons) 위협을 다룬 기사에서 인용한 전문가의 발언이다. NYT는 이날 '북한의 덜 알려진 군사적 위협: 생물학무기'라는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보다 더 즉각적인 위협으로 간주되는 북한의 생물학무기 추구에 대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2015년 6월6일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앙포토]

2015년 6월6일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앙포토]

 
여기서 말하는 생물학무기란 탄저균이나 천연두 바이러스 등을 대량살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정부와 언론에 전달되는 테러가 발생해 이 봉투에 노출된 집배원과 기자, 병원직원 등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NYT는 “파운드 단위로 치면,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핵무기가 아니라 생물학무기”라면서 “탄저균 1갤런(약 3.78ℓ)이면 지구상 인간들의 생명을 끝장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가 인용한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외에도 수년 간 생물학무기 개발도 함께 해온 정황이 포착된다. 연구소는 인공위성 이미지와 북한의 인터넷활동 조사 등으로 판단할 때 북한이 생물공학과 세균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과 해외 과학자들이 공동 저술한 최소 100건의 연구 발간물은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같은 군사적 목적을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전략정보 회사인 '앰플리파이'(Amplyfi)는 3년 전부터 북한에서 '항생제 내성' 등과 같은 용어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첨단 유전자 및 세균 연구에 대한 북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17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7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5년 6월 방문한 살충제 공장도 생물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 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농약연구소인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한국 국방부가 발간하는 국방백서 2016년 판에도 북한이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다루면서도 생물학무기 프로그램에는 공개적인 논의를 꺼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관련 의제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2004년 이후부터 천연두와 탄저균 백신 접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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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2차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하는 국면에서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미국 일각의 우려와 경계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조용히 발전되다, 트럼프에 압박요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긴커녕 최근 들어 핵폭탄 6개를 추가로 생산하는 데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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