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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0여명 이끌고 방미…美, 워싱턴 직항길 열어줬다

중앙일보 2019.01.16 08:07
2018년 6월 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2018년 6월 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18일 양일 베이징-워싱턴 항공편을 예약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5월 말 뉴욕 고위급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10월 7일 4차 방북 이후 102일 만에 마주 앉게 됐다.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접촉을 하는 걸 포함해 북·미간 고위급·실무회담이 투트랙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워싱턴 덜레스공항 오후 6시 50분 도착편
김성혜 실장 등 10명 안팎 대표단 구성
백악관도 트럼프 김 부위원장 면담 준비
지난해와 달리 DC 호텔에 투숙할 듯

15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7일 베이징에서 오후 6시 25분에 출발해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 808편을 예약했다.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각, 같은 항공편을 복수로 예약했다. 김 부위원장은 통역을 포함해 다른 3명의 일행과 함께 항공편을 예약했다고 한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대표단은 이보다 훨씬 많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지난해 뉴욕 회담 및 실무협상에 참여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장 대행 등 통전부·외무성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고려해 복수로 항공권을 예약한 것 같다"며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이 확정된 데 지난해 약식 방문단보다 훨씬 대규모의 대표단을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대통령 면담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을 않고 있지만, 백악관도 이미 김 부위원장과 면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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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17일 저녁에 워싱턴에서 도착할 경우 18일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한 뒤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달 2차 북미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일시·장소 등의 확답이 담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저녁에 워싱턴에 올 경우 주말인 19일 고위급 회담과 백악관 방문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고위 인사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을 직접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년 전인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부위원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을 한 뒤 워싱턴에서 3박 4일 머물렀고, 김 부위원장 본인도 지난해 5월 31일 뉴욕에서 숙박한 뒤 이튿날 승용차편으로 워싱턴을 다녀갔다. 북미 외교사에서 김영철의 워싱턴 직행은 이례적인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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