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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의 중국 막아야 하는 리피 ‘양아들’ 김영권

중앙일보 2019.01.1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2013년 중국 광저우 헝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찍은 김영권(왼쪽)과 리피 감독. [김영권 제공]

2013년 중국 광저우 헝다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찍은 김영권(왼쪽)과 리피 감독. [김영권 제공]

“혹시 괜찮은 왼발잡이 중앙수비수가 있을까.” (콘테 감독)

중국 광저우 헝다서 감독·선수
리피 “김영권, 아들처럼 생각한다”
콘테·만치니 감독 등에 영입 추천

 
“김영권이라고 한국인 선수가 있는데.” (리피 감독)
 
2016년 어느 날 식사 자리에서 마르첼로 리피(71)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50·이상 이탈리아) 감독이 나눈 대화다. 리피 감독은 1994~99, 2001~04년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감독 시절 미드필더 콘테와 사제 관계였다.
 
리피 감독은 2015년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헝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이탈리아에서 쉬고 있었다. 2016년 7월 잉글랜드 첼시 감독에 부임한 콘테가 리피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김영권(29·광저우 헝다)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FS코퍼레이션 이사는 15일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리피 감독 아들로부터 위임장까지 받았지만,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리피 감독은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인터밀란(이탈리아) 감독에게도 김영권을 추천했다. 리피가 김영권을 얼마나 아꼈는지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잉글랜드 첼시를 이끌었던 콘테 감독.[AP=연합뉴스]

잉글랜드 첼시를 이끌었던 콘테 감독.[AP=연합뉴스]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리피 감독은 2013년 김영권에게 “널 아들처럼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두 사람은 광저우 헝다의 감독과 선수였다. 김영권은 그해 소속팀의 수퍼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리피 감독은 철벽 수비를 펼친 김영권을 무척이나 아꼈다. 김영권은 “광저우 동료들이 ‘리피 파파(아빠)’라고 놀릴 정도였다”며 “리피 감독이 무섭고 가끔 욕도 하지만, 직접 수비 위치를 잡아줄 만큼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2014년 4월 광저우 헝다와 전북 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리피 감독이 김영권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중앙포토]

2014년 4월 광저우 헝다와 전북 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리피 감독이 김영권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중앙포토]

그런 두 사람이 16일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적으로 만난다. 한국 ‘수비의 핵’ 김영권은 ‘늙은 여우’ 리피 감독의 공격 전술을 막아야 한다. 중국 대표팀에는 소속팀 동료 선수가 5명(가오린, 정즈, 펑샤오팅, 장린펑, 위안차오)이나 된다. 김영권은 2012년부터 7년째 광저우 헝다에서 뛰고 있다.
 
김영권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2-0 승리 당시 결승골을 터트려 ‘킹영권’으로 불렸다. 김영권은 “월드컵 때처럼 뒷짐 지고 온몸을 던지더라도 아시안컵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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