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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공장에 들어선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가보니

중앙일보 2019.01.15 15:39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1층에 있는 개방형 수장고에 미술작품들이 보관돼 있다. 최종권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1층에 있는 개방형 수장고에 미술작품들이 보관돼 있다. 최종권 기자

 
1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부지. 2년 전까지 폐공장 창고가 있던 자리에 5층 규모 대형 미술관이 들어섰다. 미술관 1층은 투명 유리 벽으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길이 14m, 높이 4m의 철제 선반에 국내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과 청동 조형물이 있었다. 한국의 근대조각 선구자 김복진의 ‘미륵불’, 니키 드 생팔의 조각 ‘검은 나나’,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의 ‘데카르트’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관람객은 실내 곳곳을 거닐며 명작을 감상했다.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 1·3층 수장고 일반 공개
투명 유리벽 서서 작품 감상하는 수장고 곳곳에
회화작품 보존처리, 광학조사 분석실도 개방

 
전시관처럼 꾸며진 이 공간은 사실 미술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다. 수장고는 미술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창고다. 작품이 훼손되거나 변형이 없도록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 관람객 이선호(40)씨는 “수장고에 직접 들어와 평소 접하기 힘든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겸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 [연합뉴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를 겸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 [연합뉴스]

 
방치된 담배공장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2004년 폐쇄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미술관이다. 577억 원을 투입해 2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개관했다. 연면적 1만9855㎡, 지상 5층 규모로 지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300여점과 미술은행 소장품 600여점이 청주관에 이관됐다. 수장공간(10개), 보존과학 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 미술관의 특징은 통상 출입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 등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는 점이다. 관람객은 수장고에 입장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투명 유리벽에 서서 작품을 볼 수 있다. 1층에 보관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과 3층에 있는 미술은행 소장품이 공개 대상이다. 5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미술관의 소장품 등을 활용한 주제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3층에 있는 '보이는 수장고'에 미술작품들이 보관돼 있다. 최종권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3층에 있는 '보이는 수장고'에 미술작품들이 보관돼 있다. 최종권 기자

 
1층 소장품은 온·습도에 강한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이 많았다. 3층은 유화를 비롯한 그림과 공예품, 현대미술 작품 등이 보관돼 있었다. 김재학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홍보담당은 “개방형 수장고에 입장한 관람객들에게 전시실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수장대와 조명 등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며 “큐레이터가 기획한 일반 전시회보다 작품 밀집도가 높고,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서도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미술관은 소장품을 보존하기 위한 유화보존처리실과 분석실도 개방했다. 전자기파의 투과 깊이의 차이점을 활용해 회화의 제작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광학 조사와 유화 보존처리 과정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 보존과학실. [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 보존과학실. [연합뉴스]

 
청주관에 따르면 개관 이후 지난 13일까지 1만7783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관람객은 평일 500∼600명, 주말 2000여명이 입장했다. 현재 임시 운영 기간으로 입장료가 무료다. 개관 특별전으로는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전시가 오는 6월 16일까지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강익중, 김수자, 김을, 임흥순, 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작가 15명의 회화, 조각, 영상 등 미술관 소장품 23점이 전시 중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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