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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고, 돌리고…오십견 온 당신, 따라하세요

중앙일보 2019.01.15 07:00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36)
몇 년 전 여의도 트윈 타워가 리노베이션을 했다. 먼저 한쪽 건물을 완전히 비운 다음 장막을 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물 안팎을 새로 단장했다. 한쪽 건물이 완전히 새것으로 탈바꿈한 후 반대편 건물에 대한 리노베이션이 동일한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어느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오십견 환자의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모습. 어깨관절도 50년 정도 쓰면 어느 정도 노후가 되어 기능이 떨어진다. [중앙포토]

어느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오십견 환자의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모습. 어깨관절도 50년 정도 쓰면 어느 정도 노후가 되어 기능이 떨어진다. [중앙포토]

어깨관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50년 정도 쓰면 어깨관절도 어느 정도 노후가 되어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면 우리 몸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향후 50년을 준비하기 위하여 관절을 굳혀놓고 리노베이션을 한다. 오십견은 어찌 보면 질병이라기보다는 몸이 하는 재건 사업이라 이해할 수도 있다.
 
오십견은 가만 놔둬도 ‘지나가는 병’이다. 어느 순간 홀연히 찾아와서 내 어깨에 머물다가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라진다. 어떤 때는 한쪽 어깨가 나아갈 때쯤 반대편 어깨로 넘어가 반대편 어깨를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어차피 지나가는 병이라면 그냥 나을 때를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 기간이 18~24개월이나 되어 그 통증과 불편을 참고 인내하기에는 긴 시간이다.
 
오십견에 대하여 흔히 물어보는 질문들이다.
 
오십견이랑 회전근개 파열이랑 뭐가 다른가요?
오십견은 지나가는 병, 회전근개 손상은 진행하는 병! 오십견은 어깨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굳는 질병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힘줄이 파열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힘줄은 어깨 관절 바깥에 있는 구조물이므로 오십견과는 병소의 위치도 다르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도 다르다.

두 질환의 예후도 달라서 오십견은 18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소위 ‘지나가는 병’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진행하는 병’이다. 따라서 오십견은 아프지 않게 18개월을 현명하게 잘 보내는 것이 목적이고, 회전근개파열은 진행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고, 자세와 습관을 고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두 가지 질병은 증상도 비슷하고,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생기기도 해서 두 가지를 구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의사들도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이 두 가지 질환을 쉽게 구분하려면 아픈 팔을 들어보면 된다. 만약 오십견처럼 관절이 굳어있는 상태라면 팔을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더는 올라가지 않는 지점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할 것이다. 회전근개 문제처럼 힘줄에 염증이 있는 경우라면 팔을 올리면 특정 각도 통증이 있지만 특정 각도를 지나가면 통증이 줄어들면서 팔이 끝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오십견에 좋은 운동
다리미 돌리기 운동 관절이 굳어서 안 움직이는 오십견의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다리미(아령)를 가볍게 잡고 허리를 숙인다. 허리를 숙이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대편 손으로 테이블을 지지하고 허리를 숙이는 것이 좋다.
다리미를 든 팔의 힘을 완전히 빼서 어깨 관절이 아래쪽으로 쑥 빠지도록 한다. 관절이 앞쪽으로 빠져나온 상태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세다.
앞뒤로 흔든다.
좌우로 흔든다.
원을 그린다. 통증이 없는 최대한의 범위까지 흔들면 된다.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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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욱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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