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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이해찬 일제히 공격하자…송영길 측 “탈원전 찬성” 급히 해명

중앙일보 2019.01.15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송영길. [뉴스1]

송영길.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원전 문제는 사회적 공론화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서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문제가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송 의원 주장을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청와대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 특별 강연에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와 스와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모양새다.
 
그러자 민주당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산업 육성 특위 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이 13일 페이스북에 “송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당 대표도 신년 기자회견(13일)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이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관계고, 우 의원도 현 정부 출범 당시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당내 핵심이다. 이런 중량급들이 충돌했지만, 청와대가 재빨리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파열음이 더 커질 것 같진 않다. 송 의원도 청와대까지 나서자 톤 조절을 할 기미다.
 
송 의원 측은 이날 “송 의원도 당연히 탈원전 정책에 찬성하지만, 속도 조절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노후화된 화력발전에 대한 대책과 함께 원전 생태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하는 등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청와대 기조를 모를 리 없는 송 의원이 원전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송 의원이 정책적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비(非)문재인계인 최운열 의원은 이날 송 의원에게 “좋은 화두를 던졌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론의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내용의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국당은 송 의원의 발언에 반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권 내에서도 탈원전 정책에 대해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즉각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제 대통령이 원전과 관련해 국내에서 하는 말과 해외 정상에게 하는 말이 다른 ‘탈원전 인지 부조화 코미디’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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