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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대 의류건조기, 이불까진 못 말리네

중앙일보 2019.01.15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젊은 부부들의 필수 혼수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건조기가 100만원 넘는 고가 제품이 대부분인데도, 무거운 이불을 채워 넣으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대유위니아·미디어·밀레·블롬베르크 등 7개 브랜드의 의류건조기(9~10㎏ 용량)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다.
 
안전성에서는 전 제품 이상이 없었지만, 건조도·건조시간·에너지소비량 및 동작 시 소음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결과 건조기의 기본 기능인 ‘건조도’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젖은 세탁물을 절반 용량(5㎏)을 채워 넣었을 땐 밀레·미디어(이상 양호)를 제외한 5개 제품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불, 큰 옷 등으로 채워 넣은 최대 용량(10㎏) 때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삼성·LG·대우·대유위니아가 ‘양호’, 미디어·블롬베르크는 ‘보통’ 평가를 받았다. 밀레가 가장 낮은 ‘미흡’이었다.
 
건조시간은 ‘천차만별’이었다. 세탁물 5㎏을 넣었을 때 LG·밀레·미디어는 2시간 이내에 건조를 마쳐다. 반면 블롬베르크는 건조하는 데 2시간42분 걸렸다. 제품별로 최대 58분(1시간44분~2시간42분)까지 차이가 났다. 10㎏을 넣었을 땐 최대 34분(2시간 59분~3시간 33분) 차이가 있었다. 밀레가 2시간59분으로 건조 시간이 가장 짧았지만 건조도가 ‘미흡’ 평가를 받았다. 대우가 3시간33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다.
 
소비전력량은 제품별로 최대 1.5~1.7배 차이가 벌어졌다. 밀레의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었다. 블롬베르크가 5㎏, 대유위니아가 10㎏에서 각각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았다. 연간 에너지비용으로 따질 경우 최대 2만9000원 차이가 났다. 소음은 삼성·LG·대유위니아·밀레가 ‘우수’, 대우·미디어·블롬베르크는 ‘양호’ 평가를 받았다. 문의 개폐, 감전 보호 등 안전성 평가에선 전 제품에 이상이 없었다.
 
가격은 밀레가 235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미디어가 69만2080원으로 가장 낮았다. 판매량이 많은 삼성은 134만원, LG는 129만원 수준이다. 양종철 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가격과 기본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서 볼 수 있다.
 
의류건조기는 실내에서 세탁물을 손쉽게 건조할 수 있어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히트펌프(저온제습식) 건조기가 출시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15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에어컨(250만 대)·공기청정기(250만 대)·TV(200만 대)·냉장고(200만 대)에 이어 세탁기(150만대)를 누르고 ‘가전 빅5’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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