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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현직 시장, 행사 중 괴한 흉기에 사망···TV 생중계 돼

중앙일보 2019.01.14 23:39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자선 행사 도중 근교 도시 현직 시장이 괴한으로부터 급습당해 14일(현지시간) 끝내 사망했다. 이번 피습 사건은 TV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전달돼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서 연설 중인 파벨 아다모비츠 그단스크 시장(오른쪽). 그는 이날 무대로 뛰어올라온 괴한의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AP=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서 연설 중인 파벨 아다모비츠 그단스크 시장(오른쪽). 그는 이날 무대로 뛰어올라온 괴한의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AP=연합뉴스]

 
사건은 전날인 13일 폴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자선행사인 크리스마스 자선 대교향악단이 주선한 '천국으로의 빛들'이란 아동병원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 도중 벌어졌다. 바르샤바 인근 도시 그단스크를 이끄는 파벨 아다모비츠(53) 시장이 수천 명의 관중 앞에서 환호에 응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남성이 무대로 뛰어올라 흉기를 휘둘렀다. 복부를 찔린 아다모비츠 시장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행사는 현지 TVN 방송을 통해 생중계 중이었다. TVN은 27세로 밝혀진 범인이 범행 직후 자신의 이름이 스테판이라고 외쳤으며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가 은행강도 전과자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체포되기 직전 자신이 중도 우파 성향의 '시민 연단' 집권 시절 억울하게 투옥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다모비츠 시장은 과거 시민 연단 소속이었다.  
 53살의 아다모비츠 시장은 1998년 이후 6선째 그단스크 시장직을 맡아 왔다. 그는 성적 소수자들(LGBT)와 약자들을 지원하는 등 진보적인 목소리를 대변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피습 직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자선행사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 활용에도 적극적이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현 여당인 우파 '법과 정의당(PiS)'의 통치 하에 팽배한 혐오 분위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PiS의 반대파로 알려져 있었다. 앞서 아다모비츠 시장 피습 소식에 유감을 표했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날 정당 대표들과 만나 증오와 폭력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우파 정권이 대법관의 은퇴 연령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법 개혁법을 발효하자 이를 현 정권의 사법부 장악 음모로 규탄하는 시위가 바르샤바 등 주요 도시에서 잇따르는 등 극심한 이념 갈등을 겪고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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