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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사각지대 '이동동물원'…관객에 질병 위험도"

중앙일보 2019.01.14 21:31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4일 지난해 8월 15일~12월 15일 실시한 이동형 동물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어웨어 제공=뉴시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4일 지난해 8월 15일~12월 15일 실시한 이동형 동물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어웨어 제공=뉴시스]

이동 동물원이 동물 복지를 저해하고 주요 관람객인 아동청소년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15일∼12월 15일 실시한 이동형 동물원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동 동물원은 체험형 동물원의 하나로, 어린이집이나 학교,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행사장 등으로 동물을 옮겨 전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어웨어는 "야생동물을 교육시설, 상업시설, 일반 주거시설 등으로 이동시켜 전시하는 이동 동물원이 성행하고 있다"며 "2017년 5월부터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동 동물원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이동 동물원 시설'과 11곳을 최소 1회에서 3회 이상 방문하고, 일반인이 관람가능한 '이동식 체험전시수업'에 3회 참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2곳은 사업자 등록 주소지가 일반 주거시설이었고, 사육 시설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정해진 개방시간이 아예 없는 등 일부 업체들은 특별한 기준 없이 동물원을 운영해 관리 상태를 상시 점검하기 어려웠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관리 인원의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충분하지 않으면 동물들이 장시간 적절하게 관리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실제 관리인이 주중에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업체에서는 하루 중 나머지 시간에는 사료나 물이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체험수업 조사에서는 관람객의 과도한 접촉으로 전시 동물이 고통을 받는 모습 등이 관찰됐다. [어웨어 제공=뉴시스]

체험수업 조사에서는 관람객의 과도한 접촉으로 전시 동물이 고통을 받는 모습 등이 관찰됐다. [어웨어 제공=뉴시스]

체험수업 조사에서는 관람객의 과도한 접촉으로 전시 동물이 고통을 받는 모습 등이 관찰됐다 .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 당 30~7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동물들을 세게 쥐거나 꼬리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을 보였고 이 같은 무분별한 접촉으로 관람객은 질병 감염 위험성에 노출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동식 체험전시 장소에는 세면대 등 위생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소독제도 따로 비치돼 있지 않았다. 야생동물 접촉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인수공통 감염병은 세균성, 바이러스성, 곰팡이성 질병을 포함해 59가지에 이른다.  
  
어웨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정 시설 없이 야생 동물을 사육하며 이동시켜 전시하는 형태의 영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동물 외부 반출 시 지방자치단체 신고 의무화, 관람객과의 접촉 기준 마련, 개인이 소유 가능한 야생동물종 지정, 동물원·수족관의 허가제 전환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웨어는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환경부와 함께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연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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