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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27전대 '황교안 VS 오세훈' 차기주자 진검승부 될 듯

중앙일보 2019.01.14 18:02
자유한국당이 차기 당 지도부도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14일 결론을 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행 체제로 간다”라고 밝혔다.
 
이런 결론에는 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했는데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 한 것도 지도체제 결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도체제는 어떤 후보가 등장하느냐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 후보로 나설 당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우택 의원,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 후보로 나설 당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우택 의원,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2·27 전대 진검승부 양상될 듯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출마자 가운데 1위 득표자가 당대표를 맡고 이후 득표 순으로 최고위원을 맡는 ‘단일리그’ 선거를 한다. 최고위원회의에 당 대표의 주요 경쟁자들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대표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를 뽑는 ‘메이저리그’와 최고위원을 뽑는 ‘마이너리그’로 나뉘어 경선을 치른다. 당 대표 경선에서 2위를 하더라도 최고위원 자리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에 당 대표의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대표 권한이 강해진다. 이런 단일지도체제에선 군소후보들이 최고위원이라도 잡기 위해 마이너리그에 출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2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가 단일지도체제로 결론 나면서 대표 경선은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주자들의 진검 승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당초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려던 조경태 의원이 돌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조 의원은 “지도체제 변화가 있었지 않냐”며 “좀 더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17일로 미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도전보단 마이너리그 진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메이저리그엔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외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정우택 의원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다시 나올지도 주요 변수다. 그동안 단일지도체제를 전제로 전대출마를 검토해왔던 심재철ㆍ주호영ㆍ김진태 의원 등은 마이너리그로 옮길 수도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다음주 초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다.차기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잠룡인 황 전 총리가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로 2월 27일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물론 보수진영 재편, 차기 총선과 대선 등 정계 구도까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다음주 초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다.차기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잠룡인 황 전 총리가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로 2월 27일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물론 보수진영 재편, 차기 총선과 대선 등 정계 구도까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황 전 총리가 지난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경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도로 친박당” 논란
황교안 전 총리가 2ㆍ27 전당대회의 큰 변수로 떠오른만큼 그를 향한 기존 당권 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박근혜 몰락의 책임이 커 곧바로 탄핵 책임론에 시달릴 것”이라며 “입당을 한 뒤에 고백과 백의종군 등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같은 반응은 황 전 총리 입당 소식이 알려진 11일 밤부터 나왔다. 복당파에서는 “친박계 지지세력이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하면 결국 당 대표 선거도 원내대표 선거와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범친박 진영 후보들도 황 전 총리의 갑작스런 등장에 차별화 전략을 고심 중이다. 범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나오는 건 완전 오판이다. 도로 친박당 소리가 나올 것”이라 주장했다.
 
당 외부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을 장악하면 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의 원형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황 전 총리는 명실공히 국정농단 세력의 부역자이자 책임자다. 한국당은 ‘도로 친박당’, ‘신 적폐정당’이라는 급행열차를 출발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에서는 황 전 총리가 입당한 이후에 실제로 친박계 중심의 행보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신인’인 황 전 총리로서도 친박 이미지를 너무 부각되면 향후 행보가 제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 때문에 전대가 계파갈등 구도로 간다는 예측이 섣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ㆍ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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