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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인데…돼지고기값은 '울상', 평년대비 18.3% 내려

중앙일보 2019.01.14 16:41
6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고기 소비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정작 한돈농가는 계속되는 가격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값이 최근 5년새 최저 가격을 기록해 한돈농가가 돼지 한 두를 출하할 때마다 약 9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 중단 등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 하락은 이미 예상된 것이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도 '폭락'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지육·枝肉, 도살한 후 내장을 꺼낸 부분) 3250원으로 전월 대비 17.3%, 평년 대비 18.3% 하락했다. 14일 기준으로는 3198원으로 평년 1월 중순 가격(3995원)에 비해 내렸다.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3597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5192원) 대비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택 기자

오종택 기자

돼지고기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5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며 국내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냉각도 외식 대표 메뉴인 돼지고기 소비에는 악재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식비 지출 소비자 심리지수는 90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처럼 한돈산업이 어려움에 처함에 따라 한돈자조금과 대한한돈협회는 한돈농가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오는 2월까지 2개월간 한돈자조금 30억원을 투입해 뒷다리살 1549t을 구매, 비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돈조합 등 1차 육가공업계가 2개월간 비축 후 CJ·롯데·목우촌 등 2차 육가공업체가 구매하는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해 일시적으로 공급량을 줄여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한돈농가는 현재 도산하는 곳이 다수 있을 정도로 위기상황이다"면서 “가격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안정적 수급조절 방안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산지 둔갑 판매도 골칫거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단속된 원산지 표시위반 3509개 중 돼지고기 위반건수가 91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은 내렸지만 소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돼지고기 소비량이 정체돼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태식 위원장은 "돼지가격이 도매시장에서 하락한만큼 대형마트·정육점·식당 등 소비자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기를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한돈자조금은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오는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한돈농가와 기업체 등이 연계해 ‘한돈 설 선물세트 보내기’ 캠페인을 펼친다. 한돈자조금 공식 온라인 쇼핑몰 ‘한돈몰’을 통해 선물세트 대량 구매 시 10+1 할인, 100만원 이상 구매 시 15% 추가 할인 등을 진행한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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