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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바닥 대신 카펫 깔고, 기관차 번호도 안보이게···달라진 김정은 특별열차

중앙일보 2019.01.14 11: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4차 방중 때 모습. 지난해 3월 1차 방중(위) 때와 지난 7일 4차 방중(아래) 당시 김 위원장이 탄 열차칸이 '6호차'를 의미하는 숫자 '6'이 선명하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4차 방중 때 모습. 지난해 3월 1차 방중(위) 때와 지난 7일 4차 방중(아래) 당시 김 위원장이 탄 열차칸이 '6호차'를 의미하는 숫자 '6'이 선명하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전용열차 6호차에 탑승해 집권 후 네 번째 방중길에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할 때와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 화면에는 김 위원장이 서 있는 출입문 상부에 '6'자가 선명하다. 6호차라는 의미로 접견실 및 회의실로 꾸린 장소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집무실과 침실을 비롯해 식당, 수행원 공간, 전용차량 차고칸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해 3월 전용열차를 타고 첫 방중길에 올랐던 당시와 일치한다. 
김 위원장이 1·4차 방중 때 전용열차 6호차를 탄 건 변함없지만, 6호차 내부 풍경은 다소 달라진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3월과 지난 11일 중앙TV의 기록영화를 비교해보면, 6호차에 작년엔 보이지 않던 카페트가 등장한다.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역에 마중 나온 쑹타오(宋涛)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환담하는 장면에서다. 6호차의 흰색 벽면과 연한 노란색 커튼, 분홍색 소파는 그대로였지만 이번 4차 방중 때는 열차 바닥에 회색 바탕에 짙은 청색 문양이 들어가 있는 카페트가 깔렸다. 쑹타오 부장은 지난해 3월에도 단둥역에서 김 위원장의 열차에 올라 영접했는데 당시 방영된 영상에는 옅은 갈색 마루바닥이었다. 
 
분홍색 소파 옆의 협탁도 지난해보다 한 층 커진 모습이었다. 지난해엔 소파 팔걸이 절반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벽에서 소파 팔걸이 앞쪽까지 튀어 나온 모습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열차 이동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인테리어 공사를 한 것 같다"며 "겨울철이어서 카페트를 깔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단둥역에 마중 나온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오른쪽에서 둘째) 옆 갈색 협탁도 지난해 3월보다 사이즈가 커졌다. [조선중앙TV]

지난 7일 단둥역에 마중 나온 쑹타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오른쪽에서 둘째) 옆 갈색 협탁도 지난해 3월보다 사이즈가 커졌다. [조선중앙TV]

보안을 고려한 촬영과 기록영화의 편집도 차이점이다. 지난해 3월엔 김 위원장이 쑹타오 부장과 열차 안으로 들어섰을 때 6호차 안 쪽 벽면(김 위원장 집무책상 뒷편)에 부착된 대형 네비게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네비게이션 화면에는 열차 운행상황을 표시한 듯한 한반도 지도가 보였다. 그러나 이번 방중에선 네비게이션 벽면 쪽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촬영됐다.   
지난해 3월에 보였던 대형 네비게이션(김 위원장 뒤 가운데)은 이번 4차 방중에선 촬영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지난해 3월에 보였던 대형 네비게이션(김 위원장 뒤 가운데)은 이번 4차 방중에선 촬영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또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도 작년엔 열차 맨 앞쪽 기관차 번호가 적나라하게 노출됐는데 이번에는 원거리에서 기관차가 라이트를 켠 상태에서 촬영한 장면을 내보내 기관차 번호가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열차의 교통과 통신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며 "중국에선 중국 기관차가 김 위원장 열차를 이동시켰는데, 보안을 위해 어느 기관차가 투입됐는지 알수 없도록 한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방중을 통해 여과없이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를 경험삼아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작년에는 열차 앞쪽 기관차 번호가 선명하게 노출됐지만(아래) 지난 7일 기록영화에서는 원거리에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다. [조선중앙TV]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작년에는 열차 앞쪽 기관차 번호가 선명하게 노출됐지만(아래) 지난 7일 기록영화에서는 원거리에서 촬영한 화면을 내보냈다. [조선중앙TV]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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