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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 좋던 이용호ㆍ손금주 입당, 결국 불허된 이유는?

중앙일보 2019.01.14 11:47
무소속 손금주 의원과 이용호 의원(오른쪽) [뉴스1]

무소속 손금주 의원과 이용호 의원(오른쪽) [뉴스1]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달 28일 손금주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복당ㆍ입당을 신청하며 연 기자회견에서 “중앙당과 충분한 교감을 갖고 복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치는 짝사랑만 갖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런 발언 때문에 발표 직후만 해도 민주당내에선 두 의원의 복당ㆍ입당은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13일 두 의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그렇게 결론 내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왜 초반 분위기와 달리 두 의원의 복당ㆍ입당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일까.
 
민주당 의원들은 이해찬 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의 입장 차이가 두 의원의 복당ㆍ입당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원은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부터 이ㆍ손 의원을 받자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2석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원내 운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홍 원내대표로부터 복당ㆍ입당에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발표 전날인 지난달 27일 홍 원내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심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용호, 손금주 무소속의원의 입당을 불허 결정 내렸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심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용호, 손금주 무소속의원의 입당을 불허 결정 내렸다. [뉴스1]

 
반면 이 대표는 두 의원을 받아들이는 데 미지근한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우리 당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2020년 총선까지 그대로 갈 것”이라며 정계 개편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 2일 이ㆍ손 의원 지역구의 지역위원장과 면담한 후 ‘복당ㆍ입당 반대’로 명확하게 입장을 정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손 의원 지역구인 나주ㆍ화순의 신정훈 지역위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 면담하면서 두 의원 복당ㆍ입당이 당내에서 충분히 공감대가 이뤄진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이 대표는 이ㆍ손 의원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초래하면서까지 두 의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당내 친문계의 반발도 이 대표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친문계 최재성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舊)정치”라며 “두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복당ㆍ입당 신청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친문계인 한 초선 의원은 “당에 분란 일으키면서까지 실익도 크지 않은데 굳이 두 의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원내 운영보다는 당의 결속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에 이ㆍ손 의원의 복당ㆍ입당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의원이 국민의당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한 발언이 남아있어서 자격 심사에서 걸릴 수밖에 없다. 또 두 의원 지역구가 야당과 경합 지역이 아니라 다음 총선 때 자연스럽게 민주당 의원이 당선될 지역구다. 두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분위기는 띄웠지만, 처음부터 복당ㆍ입당 가능성이 작았다”고 말했다. 어차피 가만있어도 가져올 지역구인데 굳이 당내 분란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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