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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선수 신유용 "고1 때부터 코치가 20여 차례 성폭행"

중앙일보 2019.01.14 07:29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소셜미디어에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해 11월 남겼다. [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소셜미디어에 고교 재학 시절 유도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해 11월 남겼다. [신유용 페이스북 캡처]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이 A코치에게 수시로 맞고 고등학생 시절인 2011년부터는 20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영선고교(전라북도 고창군)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좋았던 신유용을 운동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했다. '단무지'라고 불렸던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려 엄마와 목욕탕을 갈 수 없을 정도였다.
 
신유용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맞는 게 너무 싫어서 열심히 했다"며 "운동시간이 두렵고 코치가 뭘 시키면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A코치는 미성년자였던 신유용을 고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성폭행했다.
 
신유용은 "2011년 영선고 유도부에서 '따까리'라고 불리는 코치의 숙소 청소를 전담했다"며 "그해 여름 A코치는 숙소로 나를 부르고 매트리스에 올라오라고 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직후 A코치는 신유용에 "너 막 메달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구에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서 끝이다"라며 "우리 한강 가야 해"라는 말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탐라기 유도 대회에서 신유용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3위에 그치자 A코치는 신유용에 "생리했냐"고 묻기도 했다. 신유용이 "아직 안 했다"고 하자 임신 테스트기를 주며 확인하도록 했다. '비임신'이 떴지만 A코치는 다음달인 2012년 1월 산부인과에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받게 했다.
 
2015년 신유용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3월 A코치는 갑자기 신유용에 연락을 해왔다. 유도계에 있던 A코치 아내가 지인에게 신유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A코치는 신유용에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받고 마음 풀어라", "(아내에게 전화 받으면)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된다",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유용은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에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당시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며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증거에도 경찰은 신유용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하거나 경찰 출석 하루 전날 연락이 끊겼다.
 
신유용의 폭로에 A코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며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다시 사귀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에 돈을 주려 했던 이유에 대해 A코치는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 뿐"이라며 "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건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는 게 좋다고 해 500만원을 주고 마무리하려고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A코치의 말에 신유용은 "그 사람과 연애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그런 내용의 메시지는 단연코 절대 없다"면서 "현역 최정상급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얼마 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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