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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도 떨어진 한국당 오디션···여성·신인 돌풍 이변

중앙일보 2019.01.14 06:00
“우리 기대 이상으로 정치 신인과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마친 이진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밝힌 총평이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밀실에서 음습하게 뽑던 관행을 바꿔 ‘슈퍼스타K’ 하듯 유튜브 공개 오디션을 했더니, 자연스럽게 시류에 부합하는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 [중앙포토]

 
조강특위가 10~12일 사흘간 총 15곳의 예비 당협위원장(14일 비대위를 거쳐 당협위원장 최종 확정)을 뽑은 결과 정치신인과 여성의 돌풍이 두드러졌다. 15곳 중 60%인 9곳에서 청년ㆍ여성 당협위원장이 탄생했다. 3선의 전직 의원은 물론 현역 의원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전ㆍ현직 의원 지원자 8명 중 살아남은 이는 단 2명(조해진ㆍ류성걸)뿐이었다.  
 
여성ㆍ신인의 파란은 오디션 첫날(10일)부터 화제였다. 이날 오디션이 치러진 5곳 중 4곳에서 3040 예비 당협위원장이 탄생했다. 이튿날인 11일에도 김용태 사무총장의 ‘셀프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양천을에서 40대 손영택 변호사가 오경훈 전 의원을 꺾었다. 서울 강남병에선 여성인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뽑혔다.   
 
12일엔 현역이자 현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순례 의원마저 성남 분당을에서 40대 정치 신인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장에게 패했다. 강원 원주을에서도 기자 출신의 40대 IT 벤처기업가 김대현 스쿱미디어 부사장이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후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반면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선 조해진 전 의원, 대구 동구갑에선 류성걸 전 의원, 경북 경산에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예비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됐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당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과 관련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번 결과를 향후 본격적인 청년ㆍ여성 정당으로서 발돋움하는 물꼬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현 정부의 기조는 청년과 여성에 세금 퍼주기나 무조건적인 감싸기로 포섭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는 진짜 그들의 목소리를 내부에 반영해서 향후 총선 그 이후 대선까지 멀리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가 이벤트성의 보여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명 경쟁이라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79곳 가운데 15곳에서만 오디션 한 것 아닌가. 나머지는 결국 기존처럼 밀실 투표하겠다는 거다. 또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당협위원장을 갈아치우는 건 근본적인 정치발전이 아니다. 이번에 뽑힌 신인들도 새로운 당 대표체제에서 어떻게 내쳐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강특위는 새로 인선할 선거구 총 79곳 가운데 공개오디션으로 뽑은 15곳을 제외한 64곳의 조직위원장을 13일까지 인선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14일 조강특위의 인선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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