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76조원 걸린 ‘세기의 이혼’ 베이조스 아내, 세계 최고 부자여성 될까

중앙일보 2019.01.14 05:00
“이혼 후 매켄지는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된다.”
 
미국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제프 베이조스(55)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48)를 두고 한 말이다. 세계 최고 부자 베이조스가 사흘 전 트위터를 통해 이혼 사실을 밝히면서 매켄지가 역대 최고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부의 재산분할 규모에 따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아마존의 주가가 흔들리고 기업 지배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베이조스 재산 152조원, 매켄지와 50:50 분할?
지난 9일 이혼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매켄지 베이조스. [AP=연합뉴스]

지난 9일 이혼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매켄지 베이조스. [AP=연합뉴스]

베이조스가 소유한 재산 1370억 달러(152조 8000억원) 중 매켄지가 가져갈 몫은 약 76조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 본사와 부부의 거주지가 있는 워싱턴주는 별도의 합의가 없으면 결혼 후 형성한 재산은 이혼 시 양측이 절반씩 나눠갖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1위 부호인 베이조스는 1993년 결혼 후 94년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은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간주된다. 현재 베이조스는 아마존 주식 16.3%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설립 후 2013년엔 신문사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재산을 어떻게 분할할 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존 주주들은 긴장하고 있다. 베이조스의 재산 대부분이 아마존 주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이 주주들에게 큰 위험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CEO의 이혼’을 주제로 논문을 쓴 조지타운대 조나단 네이랜드 법학과 교수는 “CEO들은 보통 이혼할 때 기업에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 대신 부동산과 같은 다른 재산을 떼준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재산은 대부분 아마존과 관련이 있어 그가 주식 일부를 매켄지에게 떼줄 경우 아마존의 소유권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2015년 이혼하면서 회사와 관련된 재산은 아내에게 나눠주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 문제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이혼 발표가 나온 날 “베이조스는 원래대로 아마존의 모든 분야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혼, 아마존 배달만큼 빨리 진행될 것”
아직까지 아마존 주가에 이상 신호는 없다. 이혼 발표 다음 날인 10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아마존 주가는 전일보다 단 0.19% 하락한 1656달러를 기록했다. 이혼 후 베이조스의 주식 지분이 현재의 절반 정도인 8%대로 줄어들 거란 예측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2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5.8%)을 크게 넘기 때문에 베이조스가 ‘대주주’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이혼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베이조스는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과 언론사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9일 이혼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베이조스는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과 언론사 워싱턴포스트도 소유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이혼전문변호사들은 두 사람이 기업에 타격을 주는 대신 원만한 합의를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혼전문변호사 크리스토퍼 멜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배송만큼이나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은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데이비드 토니스탁스 역시 “이미 두 사람이 기업에 영향이 없도록 재산분할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혼전문변호사 마이클 슈트먼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들은 특출나게 똑똑했기 때문에 엄청난 부자가 됐다”며 “똑똑한 사람들은 감정을 상하는 일에 돈을 쓰기보단 분할 후 재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돈을 쓴다”고 말했다.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로런 산체스 전 폭스뉴스 앵커의 불륜설을 보도한 미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유튜브 캡쳐]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로런 산체스 전 폭스뉴스 앵커의 불륜설을 보도한 미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유튜브 캡쳐]

한편,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하고 몇시간 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가 이혼 전부터 로런 산체스 전 폭스뉴스 앵커와 만나왔다”고 주장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아메리칸 미디어(AMI) 소속 연예잡지로 이 기업의 데이비드 페커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NN은 “트럼프 당선 후 트럼프와 인콰이어러의 협업은 계속됐다”며 인콰이어러의 이번 보도가 평소 베이조스 소유의 WP를 비판해왔던 트럼프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