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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의 아라비안나이트]'왕의 도시'에 '아시아 축구왕'이 온다

중앙일보 2019.01.14 04:11
왕의 도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셰이크 칼리파 브릿지. 아부다비=박린 기자

왕의 도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셰이크 칼리파 브릿지. 아부다비=박린 기자

 
2019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13일 도착했다. 현지 주유소에 가보니 보통 휘발류가 1리터에 1.89디르함(574원). 한국 휘발유 평균가격(1300~1400원)의 절반이 채 안됐다.
 
아부다비는 보통 휘발류가 1리터에 1.89디르함(574원)으로 한국 휘발류 평균가격(1300~1400원)의 절반이 채 안됐다.

아부다비는 보통 휘발류가 1리터에 1.89디르함(574원)으로 한국 휘발류 평균가격(1300~1400원)의 절반이 채 안됐다.

현지 마트에서 1.5리터 생수가격이 4.5디르함(1367원)이니, 기름이 물보다 싼 셈이다.
 
아부다비 마트에서 1.5리터 생수가격은 4.5디르함(1367원). 기름이 물보다 싼 셈이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아부다비 마트에서 1.5리터 생수가격은 4.5디르함(1367원). 기름이 물보다 싼 셈이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UAE는 인구 968만명이지만 유전개발로 부를 축적한 ‘석유재벌국’이다. UAE는 1972년 아부다비·두바이 등 7개 토후를 연합해 탄생했는데, 그 중 아부다비가 석유매장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맏형’ 격이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71) 아부다비 왕이 UAE 대통령을 맡고 있다. 자산이 41조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인 세이크 만수르가 그의 이복동생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

 
셰이크 칼리파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는 두바이의 재정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아부다비가 10억 달러(1조1160억원)를 지원해 완공됐다. 영화 ‘미션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벽을 타고 오른 건물인데, 높이 828m, 168층다. 원래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였는데,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부르즈 칼리파’라 불린다.
 
아부다비 시내 곳곳에는 UAE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다. 13일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이 열린  NYU(뉴욕대학) 아부다비로 향하는 길에 ‘셰이크 칼리파 브릿지’를 건넜다. 가게 안에는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었다. UAE 현지인은 “UAE가 부국이 된건 칼리파(통치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왕의 도시’ 같았다.
 
아시아 축구왕이라 불리는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토트넘 인스타그램]

아시아 축구왕이라 불리는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토트넘 인스타그램]

 
드디어 ‘왕의 도시’에 ‘아시아 축구왕’ 손흥민(27·토트넘)이 입성한다. 손흥민은 ‘아시아 발롱도르’라 불리는 중국 티탄저우보 선정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 4회 수상에 빛난다. 시장 가치 9390만 유로(1203억원, 국제스포츠연구센터 기준)로, 아시안컵 참가 선수 중 최고인 ‘왕’이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친 직후 UAE행 비행기에 오른다. 연결편 문제로 14일 오전 두바이에 입국해, 차로 1시간반가량 떨어진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14일 오전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15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칠레전에 주장완장을 차고 출전한 축구대표팀 손흥민. [뉴스1]

지난해 9월 칠레전에 주장완장을 차고 출전한 축구대표팀 손흥민. [뉴스1]

곧바로 손흥민은 16일 중국과 아시안컵 3차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중국과 나란히 2승이지만 골득실(중국+4, 한국+2)에 뒤진 2위다. 중국을 꺾고 조1위로 16강에 오르면 대진과 이동거리가 유리한 ‘꽃길’이다. 반면 중국에 비기거나 지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해 ‘가시밭길’이 펼치진다. 8강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 4강에서 숙적 일본을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전에 손흥민을 기용해 반드시 승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장거리 이동 후 이틀만에 경기에 내보내는건 무리라는 목소리가 더 높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에 관계없이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상대팀이 흥민이가 들어오면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고, 오른쪽 수비수 김문환(부산)은 “흥민이 형은 생활면에서 활력소가 된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키르기스스탄전 후 외국 기자도 손흥민의 합류시점과 활용 방안을 물었다. 아시안컵 이목이 ‘아시아 축구왕’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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