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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설 이후 개각 시사…‘늘공 장관’ 대거 발탁 가능성

중앙일보 2019.01.14 00:04 종합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설 전 개각설과 관련해 13일 ’설까지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물리적 시간이 촉박해 연휴 전 개각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설 전 개각설과 관련해 13일 ’설까지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물리적 시간이 촉박해 연휴 전 개각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체제로 전환한 청와대가 개각 시점을 설 연휴 이후로 잡아가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설 전 개각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유력 (후임)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가 돼야 설 전에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까지 보름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설 연휴 전 개각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검증을 비롯해 여론을 활용한 세평 조사를 거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과 고용노동비서관, 의전비서관 등 공석이 있다”고 밝혀 개각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먼저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미 지난 10일 의원 출신 장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 상태”라며 “총선 출마를 앞둔 장관의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고 관건은 폭과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개각은 총선에 나가지 않는 인사들이 주요 대상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 초기에는 부처 출신 인사에 대한 판단이 미흡해 정치인이나 외부 출신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부처 출신 인사의 발탁이 많아질수록 검증 기간과 개각 시점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노 실장 등에 대한 발탁에 대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개각의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 경제정책이 수립되면 ‘원팀’이 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했다.
 
현재 1기 내각부터 참여했던 김부겸 행정안전·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교체는 유력하다. 전직 의원 출신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에선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설도 나온다. 특히 노 실장의 발탁으로 주중 대사가 공석이 되면서 청와대 안보실장, 국정원장, 통일·외교장관까지 연쇄적으로 변화한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안보실과 국정원 등의 역할도 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민감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하면 예단하기 어렵다”며 “특히 서 원장은 현재 맡고 있는 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노영민 "내가 최장수 당 대변인이었다”=한편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환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을 방문한 뒤 인근 식당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겸한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선 ‘소통’이 강조됐다.
 
노 실장은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자주 뵙겠다”며 “예전 단일 기간으로 역대 최장수 당 대변인이었다. 당시 논평들을 실어서 『민주당 550일의 기록』이라는 책을 내 전국 도서관과 정치를 했던 분들에게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강 수석은 “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변인이 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안 시키더니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대변인을 시키더라. 지역 차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 수석도 “동네 형, 동네 오빠처럼 생각하고 전화하면 자는 시간과 회의 시간을 빼고는 다 말씀드리겠다”며 소통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새 비서진에 대해 “정무 강화로 이해해 달라.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대화도 활발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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