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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닥칠수록 금펀드 반짝…3개월 수익률 8.6%

중앙일보 2019.01.14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위기가 닥칠수록 빛을 발하는 자산이 있다. 바로 금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내려앉고 있다는 신호에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세계 경기 하강 속 나홀로 활황
국내 주식형펀드 -10%와 대조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9일 기준)은 6.00%를 기록했다. 최근 석 달간 평균 수익률도 8.64%다.
 
다른 펀드와 비교하면 금 펀드의 ‘나 홀로 활황’은 더 두드러진다. 9일까지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10.18%)와 해외 주식형 펀드(-7.83%)의 수익률이 고꾸라지며 투자자의 손실이 커졌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채권형 펀드(0.99%), 해외 채권형 펀드(0.21%)도 최근 높은 변동성 탓에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금펀드

금펀드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의 7일 집계치를 봐도 수익률 상위에 포진한 것은 대부분 금 펀드다. 커머더티(원자재)형 펀드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16.99%), 2위는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7.29%)가 나란히 차지했다.
 
금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린 건 오름세를 탄 금 가격이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11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1292.29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3.7%, 석 달 전보다 8.2%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미·중 무역 분쟁이 가열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돈줄을 계속 죄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 일본 엔화와 금에 자금이 몰린 탓이다.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경보음’이 울리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의 봉합에 나서고 제롬 파월 미 Fed 의장도 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아직 걷히지 않았다. 금의 인기가 이어지며 국제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를 넘보는 이유다.
 
수익률의 고공행진 속에 금 펀드로 돈은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9일 기준) 금 펀드에 317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북미 펀드에서 최근 석 달 동안 640억원, 중국 펀드(홍콩 등 중화권 포함)에서 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금 자체는 안전자산이다. 하지만 원유나 농산물처럼 원자재의 성격을 가진 만큼 금값의 변동성은 크다. 시세 예측도 쉽지 않은 만큼 이를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단기적으로 금 같은 안전자산에 과하게 자금이 집중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 Fed도 추가 긴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데다 경기 침체도 완전히 확인된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금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리라 장담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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