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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파티마병원 의료진 3명 홍역 확진…다른 환자 감염 우려

중앙일보 2019.01.11 15:59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중 3명이 병원 의료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10일까지 진료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환자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명의 환자는 생후 6~12개월 영아 4명, 두 돌 된 영아, 간호사 2명, 응급구조사, 환자 보호자 30대 여성 등이다. 이 중 간호사 1명과 응급구조사는 응급실에, 간호사 1명은 주사실에 근무한다. 주사실 간호사는 불특정 다수의 외래환자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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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은 발진 전 4일, 발진 후 4일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몸에 반점이 생기는 발진 증세가 있기 전에는 인지하기 어렵다. 간호사 2명과 응급구조사도 그랬다고 한다. 발진이 생기면서 그제야 진료에서 배제돼 격리됐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의료진 3명이 1~10일 환자와 접촉했다"며 "홍역은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5명의 영아 중 1명은 경기도 거주자이다. 대구의 외가댁에 갔다가 파티마병원에서 감염됐다. 다행히 이 아이는 증세가 호전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은 전염력이 강력하다. 환자의 침방울(비말)에 노출되면 감염된다.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공기 감염이다. 같은 방에 있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 발진이 나기 전까지는 감기나 독감 등으로 착각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하면 더욱 헷갈린다. 감기나 독감 환자가 워낙 많아서 발열자 격리 같은 홍역 중심의 방역 조치를 하기도 쉽지 않다. 
 
2006년 11월 한국이 홍역 퇴치를 선언했고 그 이후 큰 유행이 없어서 의사에게도 홍역이 낯설다. 발진이 생겨야 홍역을 의심하고, 이게 생겨도 피부병이나 성홍열 등의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홍역 진단이 어려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대구 홍역이 국내 토착형 바이러스일 것을 의심했지만 이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D3 형으로 나타났다. D8은 유럽, H1은 중국 홍역이다. 9명 명 4명의 바이러스에서 D3형이 나왔다. 지난달 17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질병본부는 이 아이가 11월 말에 누군가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아이와 가족이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감염된 누군가에게서 옮았을 것으로 본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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