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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선물한 '스위스제 시계' 이젠 없다

중앙일보 2019.01.11 11:35
사진 속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손목시계는 2억원을 호가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 노동신문]

사진 속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손목시계는 2억원을 호가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의 스위스 시계 사랑은 유별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5월 7차 노동당 대회에서 군 사령관 등 간부 100명에게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한 일화는 이미 알려진 바다.  
 

北, 스위스 고급 시계 수입 6년새 20분의 1
2016년 유엔 대북제재 후 내리막길

하지만 당시 두 달 전인 3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결의 2270호를 채택해 '대북수출금지 사치품' 철퇴를 내렸다. 대북수출금지 사치품은 보석류·차량류와 함께 사치성 시계·장식용 보석인 크리스탈·여가용 스포츠용품 등 5가지 종류로 정리됐다.
 
이와 별도로 스위스도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김 위원장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제 고급 시계와  스키관련 제품, 골프 및 볼링 제품 등 사치품들이 대거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그로부터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북한이 스위스로부터 수입한 시계는 약 1만2000달러(약 1300만원) 어치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2017년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액 약 2만2000달러에서 45% 감소한 것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수입이 최고조에 달했던 김정은 집권초기 2012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 스위스 시계 수입액은 약 20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로 6년 새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액은 약 10만9000달러로 떨어졌고 점차 감소세를 보여 2015년 약 8만1000달러, 2016년에는 약 1만5000달러로 급감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의 필립 페고라로 재정 담당자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가 이행되면서 스위스 정부 내 유엔 제재 담당자가 북한으로 수출되는 시계에 대해 철저한 감독을 하고 있다"며 "고급 시계 수출은 전면 금지됐고 저가의 시계만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경제부(SECO)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약 1000달러 이상의 시계를 고급 시계로 간주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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