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르다르 아즈문이 8일 예멘과 아시안컵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1/1ad80915-a77d-4491-92b3-05aa633d66fa.jpg)
이란 사르다르 아즈문이 8일 예멘과 아시안컵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축구대회 24개 출전국이 모두 조별리그 1차전을 마쳤다. 한 경기씩 마친 뒤, 한국·일본·이란·호주 등 우승 후보 간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D조 이란만 최약체 예멘에 5-0 대승을 거뒀다. C조 한국은 필리핀에 1-0, F조 일본은 투르크메니스탄에 3-2로 각각 힘겹게 승리했다. B조인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요르단에 0-1로 졌고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한 경기만 보고 평가하는 건 다소 이르다. 그래도 첫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팀들 분위기는 눈에 띄게 서로 달랐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6) 이란 감독은 “1차전에서 많은 골을 넣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완벽한 출발은 우리 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첫 경기에 결장했던 ‘에이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시(23·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2차전(상대 베트남)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이란에는 호재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란 정부가 아시안컵에서 선전하면 병역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던 점도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됐다. 테헤란 타임스는 6일 “현 대표선수 중 자한바크시 등 7명이 24개월간의 병역의무 대상자”라며 “아시안컵에 참가 선수 중에 병역을 수행하지 않은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혜택받기를 바란다”는 마수드 솔타니파르 스포츠청소년부 장관의 말을 전했다.
![6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망연자실해하는 호주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1/b22492ac-50f1-43f2-a6b8-0aff44512893.jpg)
6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망연자실해하는 호주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주요 베테랑의 은퇴와 에이스 애런 무이(허더스필드 타운), 메튜 레키(헤르타 베를린)의 부상으로 1차전에서 결국 무득점 패배를 당한 호주에는 악재가 이어졌다. 팀의 구심점인 미드필더 톰 로기치(셀틱)와 수비수 조쉬 리스돈(웨스턴 시드니), 공격수 앤드류 나부트(우라와 레즈)마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호주 AAP 통신은 “부상 선수들이 회복하지 못하면 11일 2차전(상대 팔레스타인)에는 필드 플레이어 16명만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 오사코 유야의 골이 터진 뒤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1/b36c834d-aedb-48bb-8aa7-295201256887.jpg)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 오사코 유야의 골이 터진 뒤 자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골을 내주며 진땀승을 한 일본도 비판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승점 3점을 확보하는 임무는 완수했지만, 내용 면에선 의문 부호와 함께 60점 정도밖에 안 됐다. 운 좋은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51) 일본 감독은 “어떻게 하다 보니 이겼다는 느낌이다. 이런 대회에서 첫 경기는 어렵다. 매 경기 성장하며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우승팀을 예측하는 스포츠 베팅업체의 예상도 바뀌었다. 대회 전 유럽 업체로부터 배당률 3~4배를 기록, 한국, 일본에 이어 3순위로 꼽혔던 호주의 배당률은 5~6순위에 해당하는 11~15배로 뛰었다. 주요 베팅업체는 아직은 우승 후보 1순위(배당률 4배)로 한국을 꼽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1/bb79566f-8c04-4121-b7c7-1c096e986ab8.jpg)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북한을 4-0으로 대파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을 3-2로 제압한 D조의 이라크 등 서아시아 12개국이 5승4무3패로 선전했다. 2015년 호주 대회 당시 서아시아 10개국은 조별리그에서 11승19패로 부진했다. 나란히 승리한 한국·일본·중국의 동아시아가 3승1패로 호조였던 반면,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인 동남아시아는 베트남·태국·필리핀이 모두 1차전에서 패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