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은 공연계의 손꼽히는 스토리텔러다. ’일주일에 두 편 이상 심야영화를 보고, 하루 여섯 시간씩 글 쓰는 것“이 스스로를 채우는 비법이다. ’주말에 하루라도 쉬려고 한다“고도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0/b413c8a1-cc92-4bd3-97df-f76af4a82842.jpg)
장유정은 공연계의 손꼽히는 스토리텔러다. ’일주일에 두 편 이상 심야영화를 보고, 하루 여섯 시간씩 글 쓰는 것“이 스스로를 채우는 비법이다. ’주말에 하루라도 쉬려고 한다“고도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뮤지컬 ‘그날들’의 장유정 연출가
20년 전 실종 사건 다룬 미스터리극
올 4번째 시즌, 41만 관객 다녀가
노래·이야기 등 달라진 사회 반영
평창올림픽 후 10개월 만의 작업
여행·탱고·등반 등으로 활력 찾아
유준상·서현철 등 초연 멤버 출연
-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재충전했다고.
- “맞다. 올림픽 개폐회식 부감독으로 일했던 2년 반 동안 하루 5시간을 채 못잤다. 2015년 12월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도 출산 열흘 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1.0이었던 시력이 0.5로 떨어져 있었을 만큼 건강상태가 안 좋았다. 지난 한 해는 작품 활동을 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하면 스스로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만 고민해보자고 결심했다.”
![장유정 작·연출의 창작 뮤지컬 ‘그날들’.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0/047319fd-aff8-40cd-b40b-7a1450cea380.jpg)
장유정 작·연출의 창작 뮤지컬 ‘그날들’.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올림픽 준비가 그렇게 힘들었나.
- “예산이 너무 적었고, 검증받고 허락받아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 애국가 제창하는 사람 결정하는 데 1년이 걸릴 정도였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배운 것은 많다. 하나씩 하나씩 하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도 내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추운 날씨와 지붕 없는 개폐회식장, 부족한 예산 등 주어진 조건에 징징댈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장유정 작·연출의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 중국·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김종욱 찾기’는 지난해 대한민국 한류대상 뮤지컬 부문 수상작이다. [사진 네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0/4a78a09c-d564-4215-83bc-491b2a2c4b05.jpg)
장유정 작·연출의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 중국·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김종욱 찾기’는 지난해 대한민국 한류대상 뮤지컬 부문 수상작이다. [사진 네오]
-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실종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이다. 김광석 노래와 이질적인 조합인데.
- “특이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고민했다. ‘운동권의 사랑 이야기’ 식으로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판타지의 조화도 중요하다. 김광석 노래에 대한 호감뿐 아니라 한국 사회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공감, 그리고 청와대 경호원같이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판타지가 잘 어우러진 것이 ‘그날들’의 매력 아니겠나.”
- 유준상·오종혁·서현철·이정열·김산호·박정표 배우는 초연부터 한 시즌도 빼놓지 않고 ‘그날들’에서 같은 역을 맡고 있다.
- “모두 캐릭터가 잘 맞을 뿐 아니라 인성도 좋은 배우들이다. 특히 유준상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른 배우들까지 끌어올려준다. 또 네 번째 시즌에 출연하면서도 노래 레슨을 받고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이 노력한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에서의 고음 처리는 굉장하다. 공연이 끝나면 늘 내게 ‘어땠냐’고 묻고, 매번 다 적어서 다음 공연 때 반영한다. 정말 존경스럽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한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할 것 같다. 대단한 야욕이나 욕심은 없다. 도전한다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산다. 영화든, 드라마든, 공연이든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