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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날 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중앙일보 2019.01.09 00:08 종합 1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8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오후 늦게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비한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 북·중 관계에 밝은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방중이 북한 측의 적극적인 추진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4차 방중은 북한 측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당초 북한 측에서 12월 방중 의사를 중국에 타진해 왔는데, 경제공작회의 등 시진핑 주석의 국내 일정이 빡빡해서 1월 초로 날짜가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 추진 상황 공유
성대한 생일 만찬, 우호 극대화
북측서 지난해 12월 먼저 타진
청와대 “북·미회담 디딤돌 되길”

베이징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12월 해외 순방길에 당초 방문 예정에 잡히지 않았던 베이징에 들러 시 주석을 만났다”며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중 우호와 결속을 다짐으로써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4차 방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을 다시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과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북한이 4차 방중에 적극 나선 이유와 관련, 대북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을 호소하는 것도 주요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비공식 채널을 통해선 내부 경제 사정이 제재 장기화로 인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중국에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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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일정을 35번째 생일로 고른 것은 북·중 우호 분위기를 극대화하려는 외교적 택일로 풀이된다.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초청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성대한 만찬으로 축하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이 베이징으로 향해 오는 중간 통과 지점인 선양(瀋陽)에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보내 김 위원장을 영접하도록 했다. 북·중 관영 매체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방중은 7일부터 10일까지다. 이에 따라 열차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김 위원장이 실제 베이징에 머무는 시간은 8일과 9일의 이틀이 될 전망이다. 9일에는 인근 항구 도시인 톈진(天津)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에는 부인 이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동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남북, 북·중, 북·미 간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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