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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억명' 중국 진땀승,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덩크슛 자책골

중앙일보 2019.01.07 21:55
중국 위다바오가 7일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위다바오가 7일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구 14억명' 중국이 '인구 600만명' 키르기스스탄에 진땀승을 거뒀다. 키르기스스탄 골키퍼가 황당한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중국, 아시안컵 1차전서 2-1 역전승
선제실점하고 자책골로 간신히 승리

 
중국축구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고 상대 실수를 묶어 간신히 이겼다.
 
중국은 한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 C조에 속해있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다. 91위 키르기스스탄보다 높다. 중국은 인구가 14억명에 달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은 621만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국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는 세계적 명장이다. 이탈리아를 2006 독일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3년에는 광저우 헝다(중국)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 중국 대표팀을 맡았는데, 연봉이 2300만 유로(약 294억원)다.
키르기스스탄이 중국과 아시안컵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이 중국과 아시안컵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진땀승을 거뒀다. 중국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줬다. 키르기스스탄의 이스라일로프가 왼발 논스톱슛으로 먼저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 골키퍼가 어이없는 동점골을 허용했다. 중국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키르기스스탄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높이 뜬 공중볼을 골키퍼 마티아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은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차례로 맞은 뒤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마티아시는 마치 농구 덩크슛, 배구 블로킹을 하는듯했다.  
 
중국은 후반 33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위다바오가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해 들어갔다.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한 왼발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중국은 승점 3점을 따냈지만, 부끄러운 승리였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 [뉴스1]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 [뉴스1]

중국은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추미(球迷·축구광)' 시진핑 국가주석은 '축구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국가정책으로 내세웠다. 자국 선수들이 세계적 스타와 함께 뛰면 실력이 늘 것으로 기대해 프로구단들은 거액을 들여 스타를 영입했다. 상하이 상강 미드필더 오스카(브라질)의 주급은 5억8000만원에 달한다.
 
물론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중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를 땄다. 많은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이지만 유독 축구는 못한다. 일각에선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아래서 태어나 '소황제'로 자란 선수들의 이기적 플레이를 이유로 꼽는다. 프로에서 수억 원대 연봉을 받는 20대 어린 선수들의 동기 부족을 탓하기도 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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