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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2공항 반대 농성천막 강제 철거

중앙일보 2019.01.07 19:36
제주시가 7일 낮 12시 제주도 제2공항 반대 농성천막 강제 철거에 나섰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가 7일 낮 12시 제주도 제2공항 반대 농성천막 강제 철거에 나섰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가 제주도청 앞 도로에 세워진 제주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제주시 “불법 적치물, 자진철거 기한 넘겨”
반대측 “원 지사, 도민의 목소리 들어야”

제주시는 7일 오후 1시 5분부터 30여 분 동안 제2공항을 반대하며 지난달 19일부터 20일째 단식 중인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머물고 있는 천막 등을 강제 철거했다. 제2공항에 반대하는 제주녹색당이 지난달 30일 추가로 설치한 천막도 함께 철거했다. 철거작업에 시청 공무원 300여 명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3조(집회 및 시위에 대한 방해 금지)와 정당법 제37조(활동의 자유)를 근거로 집회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행정대집행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7일 오전 제주도 제2공항 반대단체가 제주도청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최충일 기자

7일 오전 제주도 제2공항 반대단체가 제주도청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녹색당 등 천막행동에 연대한 시민 1301명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는 이곳에서 한 번도 허락된 적 없다”면서 제주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시는 현행 도로법 제75조(도로에 관한 금지행위)를 근거로 김씨와 녹색당의 천막이 불법점유물로 판단했다. 에 때문에 3차례에 걸처 계고장을 보낸 뒤에도 철거 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이날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7일 오전 제주도 제2공항 반대단체가 제주도청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청사 진입을 막기위해 줄지어 서있다. 최충일 기자

7일 오전 제주도 제2공항 반대단체가 제주도청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외치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청사 진입을 막기위해 줄지어 서있다. 최충일 기자

이날 제주도청은 도청 현관 앞 계단에서 농성 중이던 제2공항 반대 측에 대한 강제 퇴거도 함께 진행했다. 공무원들이 반대측 인원을 도청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 일부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무력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국토부는 제2공항 반대측이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재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은 오는 6월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제주 제2공항은 오는 2025년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5만m² 부지에 사업비 4조8700억원을 투입해 지어질 계획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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