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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승원, 음주사고 낸 뒤 후배에 “네가 운전했다고 해달라”

중앙일보 2019.01.07 06:25
배우 손승원 [중앙포토]

배우 손승원 [중앙포토]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를 낸 후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는 뮤지컬 배우 손승원(29·구속)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손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차량 동승자인 배우 정휘(28)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하다 시민들의 제지와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06%였으며, 한 달 전인 11월에 다른 음주사고로 인해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특히 사고 직후 손씨는 자신이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동승자인 정씨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한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정씨에게 “본인이 운전을 했냐”고 물어봤지만 정씨는 머뭇거리면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손씨가 운전석쪽에서 내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이상함을 느끼고 정씨에게 재차 “정말 운전했나”고 물었고, 정씨는 대답을 못하다가 20분 만에 “사실 손씨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손씨 역시 음주측정 후 본인이 운전한 것을 시인했다. 이후 경찰은 손씨만을 경찰서로 압송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고가 난 후 손씨가 ‘이번에 걸리면 크게 처벌받으니 네가 운전했다고 해달라’고 했는데 선후배 관계여서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실제 폐쇄회로(CC)TV에서도 손씨는 왼쪽(운전석쪽), 정씨는 오른쪽(조수석 혹은 뒷쪽 오른쪽 좌석)으로 내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는 불과 수개월 전 음주사고를 내고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또 다시 만취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씨는 손씨가 대리운전을 부른다고 하자 먼저 차량 뒷좌석에 타 기다리던 중 대리기사 호출에 실패한 손씨가 갑자기 시동을 걸자 완곡하게 운전을 만류했다”며 “손씨가 공연계의 선배이고 운전을 시작한 지 약 1분만에 사고가 발생해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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